14일 임재준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상무)는 '2017년 파생상품시장 주요 추진사업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지수 및 해외 우량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지수 선물 및 해외 개별주식선물의 도입과 국내 파생상품의 해외상장을 포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금액은 약 60억 달러에 이른다.
거래소는 연중 홍콩H지수, 인도 센섹스(SENSEX) 등 해외 주요 지가지수선물을 국내에 상장하기 위해 추진 중에 있다. 해외 거래소 및 지수기관 등과 교차상장, 라이센스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저비용·저리스크'로 해외 주요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 편의를 제고하고 거래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생상품시장 고유의 헤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상품도 확충된다.
먼저 오는 6월 소액환 헤지 수요 충족을 위한 '미니달러선물'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수요를 위한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이 상장된다.
또 6월 이후 우량주 위험관리 강화를 위해 '주식선물·옵션' 종목이 확대되고 연중 실시를 목표로 상품간 스프레드 거래 등 국채 선물 라인업 확충도 검토 중에 있다.
올해 안에 거래제도도 다소 바뀐다.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은 옵션매수거래의 교육이수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개인투자자 진입요건이 완화된다. 보유한 현물자산의 가격변동위험 헤지목적으로만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헤지전용계좌가 새로 도입된다.
코스피200 파생상품 거래승수도 글로벌 표준에 맞게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 코스피200선물·옵션 거래승수는 50만에서 25만으로,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은 10만에서 5만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거래소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현재 파생상품거래에만 적용되는 거래증거금을 증시로 확장할 예정이다.
임재준 본부장보는 "증시 거래증거금 제도는 글로벌 선진 거래시장에서는 이미 다 도입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거래소도 국제 정합성에 부합하는 청산거래소(CCP)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CCP담보자산 위험관리가 강화되고, 위기상황을 가정한 최대 신용 노출액을 평가해 결제불이행 위험을 커버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제도도 개선된다.
미니금이 올해 안에 금시장에 상장되는 등 기존 일반상품시장 활성화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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