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오는 9월부터 서울 소재의 대학생들은 타 대학에 개설된 수업을 듣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각 대학의 교수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 강좌 등에 활용하게 된다.
서울총장포럼은 14일 제8회 총회를 열어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지역 소속 32개 대학들이 상호 학점을 인정하는 등 내용이 담긴 '공유대학 제도'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공유대학은 단순히 학점 교류를 넘어 각기 대학들이 갖고 있는 다채로운 인적·물적자원을 나누는 것이다. 당장 2017년도 2학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포럼은 이를 통해 극심한 청년 취업률을 높이고, 복수·부전공 기회 확대로 졸업생의 취업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각 대학에서 강점이 있는 전공을 공유하는 등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학점교류 플랫폼 구축'으로 융합전공도 구축토록 한다.
또 궁극적인 효과로 △사교육비 절감 및 대학입시 과열 예방 △대학 교육과정 운영의 효율성 상승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개설 등을 내다봤다.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교양·인문 강좌 제공 차원에서 개설 중인 서울시민대학과의 학위 및 수료증 부여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일련의 교육들은 회계원리와 같은 기조과정 등을 온라인 강좌(MOOC) 형태로 여러 대학이 함께 개설해 성과 향상을 꾀한다. 서울시는 올해 공유대학의 소속 대학이 참여하는 학점공유 시스템 정비에 예산 10억원을 투입한다.
포럼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서울은 전 세계에서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 가운데 57개 대학이 모여 있는 도시이다. 공유도시인 서울에서 공유대학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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