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무브의 신작 모바일 MMORPG( 다중동시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테일'이 출시된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미흡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각종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원스토어 이전과 유명 게임사의 카피캣 분쟁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무브는 지난달 12일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당시 이 게임은 걸그룹 '트와이스'를 전면적으로 홍보대사로 내세우고, '볼빨간사춘기'를 OST에 참여시키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에 힘 입은 로스트테일은 게임 출시 6일 만에 매출 순위 18위 중상위권대에 진입했으며, 보름만에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로 올라섰다. 게임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색감속에 진행되는 조작도 흥행 비결로 꼽혔다.
하지만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상황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잦은 접속 장애는 물론 아이템 수령 오류, 튕김 현상, 간헐적인 멈춤 현상 등 각종 오류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
넥스트무브가 이달 6일 로스트테일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원스토어로 이전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다운로드와 업데이트 설치는 물론, 결제 누락과 번거로운 환불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에 달한 것. 결과적으로 게임을 접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로스트테일은 현재 원스토어 기준으로 5.0 만점에 평점 3.9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넥스트무브의 이 같은 운영이 사실상 '먹튀' 행위가 아니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날'이라는 명절 특수성에 맞춘 대규모 이벤트로 과금을 유도한 채 이제와서 나몰라라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넥스트무브가 앞서 출시했던 △강철의 주인 △밤을 걷는 선비 △국민영웅 △나이츠사가 △구원자들 등 게임들 대부분은 서비스를 종료 했거나 현재 양대 마켓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넥스트무브가 현재 서비스하는 게임은 '아케론'과 '헤븐'이 전부다.
넥스트무브가 대형게임사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피로감이 높아진 점도 향후 운영의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다. 로스트테일은 출시 당시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그래픽 리소스 도용 카피캣 게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넥슨이 강도 높은 법정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점이 넥스트무브측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넥스트무브의 서비스 운영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지만, 현 상황을 마냥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의 무단 지적재산권(IP) 도용이 남용될 경우 소비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된다는 점에서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회장)는 "결과적으로 이런 분쟁들은 게입업계 스스로가 경쟁력있는 IP를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경쟁력있는 자체 IP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보유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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