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TV조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고 피살됐다.
용의자 여성 2명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북한 여성 요원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도주를 막기 위해 김정남 피살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정남 피살 소식은 현지 공관을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에 즉각 보고됐다.
이에 앞서 김정남은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암살공작에서 피살을 면했다. 김정은이 집권하기 전 후환을 없애기 위해 김정남을 죽이려 했다는 관측이 유력했다.
김정남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직후 김정은이 두려워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후 보호막이었던 장성택이 사라지자 김정남의 신변이 더욱 위험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이 결국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이복형을 암살하는 걸로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아들 김한솔 등 가족들 신변에도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김한솔은 삼촌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