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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화의 힘…'재심', 제 2의 '변호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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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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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심'에서 현우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왼쪽)과, 준영 역을 맡은 정우[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재심’은 제2의 ‘변호인’의 궤도를 따를까?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배급 오퍼스픽쳐스 CGV아트하우스)은 증거 없는 자백만으로 목격자가 살인범이 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여 년 간 감옥 생활을 한 현우(강하늘 분)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란 지난 2000년 전북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한 택시기사가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을 일컫는다. 경찰과 검찰·법원이 목격자였던 한 소년을 범인으로 둔갑시켰고 증거를 조작하고 거짓 자백을 받아냈다. 이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밝혀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실화 소재의 영화들은 ‘흥행 불패’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의 경우, 많은 관객에게 공분과 공감, 감동을 선물하며 그해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바 있다. 영화 ‘재심’은 이러한 실화 소재 영화, 특히 ‘변호인’과 궤를 함께하며 앞으로의 좋은 성적 및 사건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우 역을 맡은 강하늘은 “이 작품으로 그분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보다는 대중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관심으로 시작해 재판에도 어느 정도 힘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재심’은 화제가 된 사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 등장인물들과 실재 인물들을 절묘하게 엮어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재심을 청구한 박준영 변호사 캐릭터를 적극 차용, 극 중 정우가 연기하는 변호사 캐릭터 이름 역시 준영으로 설정했다. 이에 배우들은 실재 인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왔다.

정우는 “시사회 당일 박준영 변호사와 만났다”며, “다행히 작품과 준영 캐릭터와 관련해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개봉일인 15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예매율 1위를 달리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알린 영화 ‘재심.’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부림 사건을 담은 영화 ‘변호인’의 궤적을 따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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