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 베이징(北京)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샤오리(小李·32)는 이번 춘절에 고향인 쿤밍(昆明)을 가기 위해 고속철도를 이용했다. 평소 33시간이나 걸렸던 고향길이 1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도 덜고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중국에 고속철도 노선이 대거 개통됨에 따라 달라진 춘제(春節) 풍경 중 하나다. 지난달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춘제는 오는 21일까지 40일간 이어지며, 연평균 3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동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지난 1월 5일부터 베이징, 상하이(上海) , 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등 지역에서 쿤밍으로 출발하는 고속철이 등장했다. 중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이른바 ‘후쿤(滬昆) 고속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상하이에서 쿤밍을 잇는 후쿤 고속철은 전체 거리 2252㎞에 이르는 중국의 최장 고속철이다.
이 중 구이양(貴陽)~쿤밍 구간은 총 463km에 달하며, 평균 300km의 속도로 대륙을 가로지고 있다. 후쿤 고속철의 개통으로 쿤밍~상하이는 34시간에서 11시간으로, 쿤밍~선전(深圳)은 29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서남부 지역과 동부 연해지역을 잇는 중요한 철로가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이들 도시가 속한 윈난(雲南)성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윈난 지역에는 일반열차를 제외하고도 모두 42량의 고속철이 하루에 한 대당 5만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는 중이다.
고속철로 인해 중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춘제처럼 긴 휴가를 이용, 귀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중국철도 관계자는 올해 춘제 대이동 기간 중국 전국의 철도 이용객은 3억5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9.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텐센트의 QQ 브라우저 빅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귀성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고속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 예매 수요가 일반열차의 일반석을 넘어섰다.
그동안 일반열차의 일반석은 춘제 기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차표였다. 하지만 중국의 4종 4횡 노선이 현실화되자, 여행객들은 일반열차보다 월등히 빠른 고속철의 표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일반열차보다 비싸더라도 고향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기차 티켓을 구매하는 주요 소비자층은 인터넷에 익숙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지우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들이었다. 19~25세, 26~30세, 31~40세 등 연령대의 구매 점유율은 각각 39%, 33%, 21%를 기록했다.
보통 중국 춘제에는 귀성객들이 경제발달지역(동부 해안 지역)에서 경제낙후지역(중서부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이번 춘제를 통해서도 귀성객들이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주장(珠江)삼각주, 창장(长江) 삼각주 같은 경제발달 지역에서 낙후지역으로 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주장삼각주는 주장 하류유역에 자리잡고 있는 광저우, 홍콩, 마카오 지역을 지칭한다. 창장삼각주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발달지역으로, 상하이 외에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 26개 도시 지역을 아우른다.
중국 정부의 정책면에서는 후쿤고속철의 개통은 중국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4종 4횡(四縱四橫)’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완성을 의미한다.
4종 4횡은 단어 그대로 중국 대륙을 가로·세로 각 4개 주요 노선이 전국을 네트워크처럼 연결해 놓은 것을 말한다. 얼핏 보면 국내 지하철 노선만큼이나 촘촘하게 연결돼 있으며, 매일 4200여대의 고속철이 450여만명의 승객을 나르고 있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운행구간은 총 2만㎞로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고속철 운행구간을 모두 다 합친 것보다 길다. 지구 둘레의 반 바퀴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중국의 ‘고속철 굴기(崛起)’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베이징~선양(瀋陽)간 철도 여객 전용선 징선(京瀋) 고속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 중장기 철도망 계획에 따라 2014년 6월에 착공했으며, 2018년에 개통된다.
징선 고속철은 총길이 684.3㎞로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푸신(阜新) 등 16개 정차역을 거치면서 베이징과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중심도시인 선양을 연결한다.
베이징에서 선양까지 2시간 30분, 베이징에서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까지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징선 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인 화베이(華北) 지방과 공업기지 역할을 하는 동북지방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다.
중화 철도망은 “옛 노후공업기지인 동북지방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운송상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징선 고속철 개통이 동부 연안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지역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2020년까지 대부분의 주요 도시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중장기 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발표한 ‘중장기철도망 규획’에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의 일환으로 전국을 ‘8종(縱) 8횡(橫)’으로 연결하는 간선 고속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철도망 규획이 완성되면, 중국 전역의 철도망은 현재 12만1000㎞에서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끝나는 2020년에는 15만㎞로 늘어난다.
고속철은 2만㎞에서 3만㎞로 연장돼 주요 대도시의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
발개위는 또 2025년에는 철도망을 17만5000㎞, 고속철은 3만800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규획은 주요 도시군 연결은 물론 성도(省都)와 인구 50만 이상의 중급 이상 도시는 기본적으로 고속철로 연결했다. 인접 중급 이상 도시들끼리는 1∼4시간, 도시군 내에서는 30분∼2시간 내 교통권을 형성토록 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의 속도는 각 지역의 구체적인 실정에 맞게 과학적으로 설정하되, 주요 간선망은 시속 250㎞ 이상을 표준으로 정했다. 동남부 연안의 인구가 조밀하고 경제가 발전한 지역은 350㎞ 이상 속도를 내도록 입안했다.
페이즈룽(費志榮) 발개위 기초사(基礎司) 사장은 “철도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예산을 포함해 철도건설기금 등 각종 기금과 은행융자, 지방정부 출자 등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고속철도 노선이 대거 개통됨에 따라 달라진 춘제(春節) 풍경 중 하나다. 지난달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춘제는 오는 21일까지 40일간 이어지며, 연평균 3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동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지난 1월 5일부터 베이징, 상하이(上海) , 광저우(廣州),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등 지역에서 쿤밍으로 출발하는 고속철이 등장했다. 중국의 동서를 횡단하는 이른바 ‘후쿤(滬昆) 고속철도’가 개통된 것이다. 상하이에서 쿤밍을 잇는 후쿤 고속철은 전체 거리 2252㎞에 이르는 중국의 최장 고속철이다.
이 중 구이양(貴陽)~쿤밍 구간은 총 463km에 달하며, 평균 300km의 속도로 대륙을 가로지고 있다. 후쿤 고속철의 개통으로 쿤밍~상하이는 34시간에서 11시간으로, 쿤밍~선전(深圳)은 29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들 도시가 속한 윈난(雲南)성도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윈난 지역에는 일반열차를 제외하고도 모두 42량의 고속철이 하루에 한 대당 5만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는 중이다.
고속철로 인해 중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춘제처럼 긴 휴가를 이용, 귀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중국철도 관계자는 올해 춘제 대이동 기간 중국 전국의 철도 이용객은 3억5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9.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텐센트의 QQ 브라우저 빅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귀성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고속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철 예매 수요가 일반열차의 일반석을 넘어섰다.
그동안 일반열차의 일반석은 춘제 기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차표였다. 하지만 중국의 4종 4횡 노선이 현실화되자, 여행객들은 일반열차보다 월등히 빠른 고속철의 표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일반열차보다 비싸더라도 고향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기차 티켓을 구매하는 주요 소비자층은 인터넷에 익숙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지우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들이었다. 19~25세, 26~30세, 31~40세 등 연령대의 구매 점유율은 각각 39%, 33%, 21%를 기록했다.
보통 중국 춘제에는 귀성객들이 경제발달지역(동부 해안 지역)에서 경제낙후지역(중서부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다.
이번 춘제를 통해서도 귀성객들이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의 약칭), 주장(珠江)삼각주, 창장(长江) 삼각주 같은 경제발달 지역에서 낙후지역으로 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주장삼각주는 주장 하류유역에 자리잡고 있는 광저우, 홍콩, 마카오 지역을 지칭한다. 창장삼각주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발달지역으로, 상하이 외에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등 26개 도시 지역을 아우른다.
중국 정부의 정책면에서는 후쿤고속철의 개통은 중국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4종 4횡(四縱四橫)’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완성을 의미한다.
4종 4횡은 단어 그대로 중국 대륙을 가로·세로 각 4개 주요 노선이 전국을 네트워크처럼 연결해 놓은 것을 말한다. 얼핏 보면 국내 지하철 노선만큼이나 촘촘하게 연결돼 있으며, 매일 4200여대의 고속철이 450여만명의 승객을 나르고 있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운행구간은 총 2만㎞로 세계 다른 국가들의 고속철 운행구간을 모두 다 합친 것보다 길다. 지구 둘레의 반 바퀴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중국의 ‘고속철 굴기(崛起)’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베이징~선양(瀋陽)간 철도 여객 전용선 징선(京瀋) 고속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 중장기 철도망 계획에 따라 2014년 6월에 착공했으며, 2018년에 개통된다.
징선 고속철은 총길이 684.3㎞로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푸신(阜新) 등 16개 정차역을 거치면서 베이징과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중심도시인 선양을 연결한다.
베이징에서 선양까지 2시간 30분, 베이징에서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까지 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징선 고속철이 개통되면 수도권인 화베이(華北) 지방과 공업기지 역할을 하는 동북지방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다.
중화 철도망은 “옛 노후공업기지인 동북지방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교통, 운송상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징선 고속철 개통이 동부 연안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지역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2020년까지 대부분의 주요 도시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중장기 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날 발표한 ‘중장기철도망 규획’에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의 일환으로 전국을 ‘8종(縱) 8횡(橫)’으로 연결하는 간선 고속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장기철도망 규획이 완성되면, 중국 전역의 철도망은 현재 12만1000㎞에서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끝나는 2020년에는 15만㎞로 늘어난다.
고속철은 2만㎞에서 3만㎞로 연장돼 주요 대도시의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
발개위는 또 2025년에는 철도망을 17만5000㎞, 고속철은 3만800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규획은 주요 도시군 연결은 물론 성도(省都)와 인구 50만 이상의 중급 이상 도시는 기본적으로 고속철로 연결했다. 인접 중급 이상 도시들끼리는 1∼4시간, 도시군 내에서는 30분∼2시간 내 교통권을 형성토록 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의 속도는 각 지역의 구체적인 실정에 맞게 과학적으로 설정하되, 주요 간선망은 시속 250㎞ 이상을 표준으로 정했다. 동남부 연안의 인구가 조밀하고 경제가 발전한 지역은 350㎞ 이상 속도를 내도록 입안했다.
페이즈룽(費志榮) 발개위 기초사(基礎司) 사장은 “철도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중앙예산을 포함해 철도건설기금 등 각종 기금과 은행융자, 지방정부 출자 등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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