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로봇의 발달로 노동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 노동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일자리가 늘기도 하고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미래 일자리 전문가 간담회'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깔고, 정책준비와 투자를 선행했을 때 새로운 미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능정보시대가 초래하는 일자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부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향후 정책과 연계 시켜 관련부처와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올해 안으로 내놓기로 했다.
우천식 미래 일자리 소위원장은 주제 발표에서 "변화된 일자리 환경 속에서도 인간의 역량을 발휘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진보가 기계 주도의 생산성 향상에 그칠 경우 좋은 일자리가 감소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지만, 이를 오히려 인간주도의 혁신으로 이끌었을 때 일자리의 질이 향상되고 혁신의 총량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위원장은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맞춤형 교육시스템의 혁신 △직업의 다양화, 기업문화의 혁신 △사회안전망 제도 개선 △좋은 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은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7세 어린이의 68%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미래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향후 제기될 고용불안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제시하면서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래준비위원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5가지 트렌드로 △가치와 지식 창출을 위한 휴먼 네트워크의 강화 △기업, 직장에서 직업 매개체로의 기업의 의미 변화 △자가 고용과 창조 서비스업의 증가 △일자리 양극화와 데이터 기반의 인적관리 강화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환경을 제시했다.
이런 변화를 토대로 미래 직업은 기존 직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직업의 세분화와 전문화가 진행되며, 서로 다른 직무 간 융합형 직업이 증가해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직업을 준비하는데 앞서 현재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높은 청년실업률, 양질의 일자리 부족, 제조업 대비 취약한 서비스업 등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우 위원장은 "한국사회의 모습에서 우리만의 긍정적인 도전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위기 요소는 빠른 변화의 계기로 삼고,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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