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피살된 김정남, "박근혜-김정일 잇는 대북비선이었다" 언론보도 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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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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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일을 잇는 비선이 김정남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간경향은 지난 11일 전 유럽코리아재단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에게 보낸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는 유럽코리아재단 소장이던 장 자크 그로하가 USB와 출력물 형태로 들고 중국 베이징에 가서 김정남을 만나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편지는 김정남의 고모부인 장성택 라인을 통해 김정일에게 보고됐다고 부연했다.

주간경향은 취재 중 입수한 하드디스크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 정황을 발견했으며 2005년 9월17일부터 2006년 3월31일까지로 총 22회 오간 메일을 추가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05년부터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12월 1일 김정남은 메일을 통해 "명년 2월 23일이 고모부 회갑이다. 한복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유럽코리아재단 측은 "옷감, 재질, 체형 등 구체적 수치가 필요하다. 장 자크 그로하를 통해 치수 재는 법 등의 설명이 들어있는 그림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코리아재단과 주고받은 메일의 이름은 한글로 '김정남'이라고 쓰고 있으며 e-메일 주소는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돼 있었다고 주간경향은 전했다.

주간경향은 또 2012년 대선 때 국정원이 김정남 망명 공작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당시 국정원이 김정남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정작 김정남은 한국보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기를 원했지만 미국 측과의 협상이 결렬됐고 한국도 김정남의 요구를 맞출 수 없어 포기했다는 내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남 망명 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같은 보도를 보고 김정은이 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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