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조직도.[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윤정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영업본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승용 부문)이 36%선까지 추락하는 등 '안방시장 최강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데 따른 극약 처방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65만2000대를 판매해 점유율을 3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국내영업본부 내에 국내영업전략실과 국내상품실을 신설했다.
국내영업본부장 직속의 국내영업전략실은 크게 4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국내영업전략팀 △고객경험전략팀 △통합VOC팀 △국내커뮤니케이션팀 등이다.
국내영업전략실은 미래 판매채널 및 시장 환경 변화 대응전략을 짠다. 또 VOC기반 고객 인사이트 발굴 및 정책을 만들어 고객 중심 전략을 수립한다. 사실상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국내상품실은 △국내상품전략팀 △국내상품운영팀으로 구성됐다. 국내상품실은 기존 1개 팀에서 2개의 팀을 거느린 '실'로 격상했다. 중장기 상품 조직 및 인원 역량 강화가 주목적으로 상품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판매 극대화를 통한 경쟁사 대응 차원을 넘어 고객 중심의 '내적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 본부장은 올해를 '국내영업본부 변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혁신'과 '변화'를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 특히 국내영업본부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세부적인 부문까지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 본부장은 '통(通)쾌한 혁신의 레이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고객을 우선으로 한, 고객의 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쟁업체인 도요타의 경영철학인 '고객제일주의'와 유사하다. 특히 '안티 현대'로 대변되는 국내 고객들의 쓴소리를 진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현장 중심 체계개선 △고객중심 판매 서비스 △상품경쟁력 강화 △미래시장 선제대응 등으로 세웠다.
이 본부장은 이러한 고민을 '리더스 모닝 포럼'을 통해 현대차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200여명 팀장급 직원들과도 공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대차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 여론은 (현대차) 스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 평균 불만 발생률이 12%인데 반해 현대차는 24%에 달한다. 이것이 지금의 현대차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목표는 38%"라며 "40%는 돼야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같은 글로벌 1, 2위 업체와도 제대로 다툴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거점을 올해 1개 추가해 총 3개로 늘리고 현대차 브랜드 거점도 8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블루핸즈를 통한 서비스 채널 강화에도 나선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담 블루핸즈, 택시 전담 블루핸즈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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