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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 정점에 서 있는 최경희 전 총장을 15일 구속시키면서 이대 비리 수사가 마무리로 접어들었다.
이대 수사팀은 작년 12월 이화여대 사무실과 최 전 총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집중해왔다.
최 전 총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았던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 20분께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특검팀은 11일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피의자에게 특검이 다시 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최 전 총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같은 달 25일 "소명 정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그동안 특검은 보강 수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해 법원에서 소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총장은 이대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남궁곤 당시 입학처장으로부터 정씨가 지원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를 뽑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 전 총장 측은 정씨에 대한 학점 특혜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부탁으로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주도했으며,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해왔다.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 전 학장, 남궁곤 전 처장, 이인성 교수, 류철균(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등을 구속기소 했다.
최 전 총장 구속으로 특검의 이대 비리 수사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포레카)의 지분 강탈 시도 과정에서 최씨가 피해 업체의 단독 입찰 소식에 "양아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격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차씨와 최씨는 모스코스라는 신생 광고업체를 만든 뒤 포레카를 인수하기 위해 이전부터 인수에 뛰어든 컴투게더와 컨소시엄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문제 등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던 중 컴투게더가 단독 입찰을 하자 최씨가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다.
차씨는 "(2015년) 6월인가 무슨 입찰에 (컴투게더가) 단독으로 들어갔다고 했을 때 그걸 듣고 나서 최씨가 격분했다"며 "양아치라느니, '회사를 없애버리든지' 라는 표현을 썼다"고 회상했다.
다만 차씨는 "물론 지금 최씨가 여러 혐의와 지탄을 받고 있지만, 최씨가 그런 말을 지시해서 전달하라고 한 적은 없고 본인이 화가 나서 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차씨는 이전부터 최씨가 컴투게더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컴투게더와) 협상 과정에서도 최씨가 '컴투게더는 재무 상태가 안 좋은 회사다, 컴투게더가 대부업체를 쓴다는 데 그러면 큰일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차씨는 최씨가 격분하며 말한 내용을 '협상 매개자'로 나섰던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위에서"라는 표현을 써가며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원장은 이를 컴투게더 한모 대표에게 다시 그대로 전달했고, 한씨는 이 대화를 녹음해 법정에서 그 내용이 공개됐다.
차씨는 이렇게 상황이 전개된 데 대해 "상식적으로 그 이야기를 한 대표 앞에서 송 원장이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게 전달돼서 이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으로 갈 거라고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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