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은 이미 중국이 버린 카드? 북중관계 어디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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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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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은 또다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분노하고 있다." "김정남은 이미 중국이 버린 카드일 뿐이다."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최대한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중국의 속내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복원을 꾀하던 북중관계의 전개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정남은 중국으로서는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유용한 카드 중 하나였다. 때문에 중국은 김정남을 보호해왔으며, 김정남은 중국의 보호아래 수년간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은 김정남 피살을 두고 북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의 태도를 보면 북한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지는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 당국은 김정남과 관련해서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보도통제에 나섰다. 중국 인민들의 과도한 북한 비난이나 북중관계에 압박으로 작용할 여론형성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 현지에서는 외교부 발표내용을 다룬 짤막한 기사만 보도되고 있으며, 다른 기사들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게재됐던 김정남 피살 관련 분석기사 역시 메인화면에서 사라졌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분노했다면 최소한 며칠간만이라도 보도통제를 하지 않고, 중국인민들 사이에서 북한혐오여론이 드높아지는 것을 방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김정남은 중국이 버린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위안화(石源華)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교수 역시 "중국이 진정 김정남을 보호하려 생각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리 없다"며 "김정남은 최근 중국과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 주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며, 북중관계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지린(吉林) 대학의 왕성(王生) 교수는 "김정남은 오래전 북한 정계를 벗어나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약해졌다"라며 "김정남의 죽음이 미국에 대북 선전 재료를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북·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민감해 최소한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중국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달려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 엘리트들은 김정남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그를 대안적인 지도자로 생각했다면 잘 보호했겠지만, 이번 암살은 김정남이 신변보호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 당국에 있어서 김정남을 지킬 의미가 적어지며, 경호도 허술했던 것 아니냐"며 "중국이 김정남 암살 정보를 알면서도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그를 버렸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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