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신고, 이틀 동안 '제로'…진정세

충북 보은서 확산되던 구제역이 사흘째 잠잠한 가운데 16일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거점소독소에서 방역반이 출입차량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구제역 의심신고가 이틀연속 발생하지 않으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백신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가 생성되려면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 안심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보은 젖소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의심사례는 13일 보은 축산농가에서 3건이 한꺼번에 발생한 이후 14~15일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보은이 14건으로 가장 많고, 전북 정읍 6건, 경기 연천 1건 등이다. 이중 연천만 A형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O형이다.

지금까지 도살 처분된 소는 21개 농장에서 1425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전파력이 소보다 훨씬 강한 돼지 농장에서는 아직 구제역 발생 사례가 없어 당국의 강력한 차단 방역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당국은 지난 12일까지 전국 소 283만 마리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을 완료했다. 또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의 돼지농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제 접종에 따른 항체가 형성되기 전인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한 벤처기업이 국산 구제역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신전문 벤처기업인 ㈜파로스백신은 이른바 '재조합단백질' 기술을 이용한 구제역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를 백신주(株)로 사용해 백신을 만드는 기존 기술과 달리, 구제역 항원을 모방한 단백질로 백신을 만들어 면역력과 면역반응 속도를 높였다. 

전염성이 강한 실제 바이러스를 백신주로 사용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특히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큰 비용이 드는 안전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어 생산비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