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정부가 미래형 도시 건설을 위해 도로의 상공 및 지하 공간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의 성공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신산업 규제혁신 관계 장관회의에서 '도로 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통한 미래형 도시건설 활성화'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국토부는 첨단기술이 미래를 주도하고 창조적 역량과 분야간 융복합이 중요해지는 추세인 만큼 도로 정책도 이에 걸 맞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도로규제를 혁신해 4차 산업 산업혁명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해외 성공 사례를 적극 참고해 도시재생 활성까지 도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해외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택, 건축, 고가도로, 환승센터 등의 도로 공간 개발 사례가 많다.
먼저 주택의 경우 토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로 상부에 임대주택이 건설되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다.
일본에서는 '듀프레 니시야마토(西大和)' 임대주택이 대표적인 경우다. 토지이용의 고도화를 목적으로 지난 1994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자동차전용도로 위에 주택 일체화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수도인 도쿄시 메구로구 I.C연결 지점에는 임대주택 및 정원이 조성돼있다.
독일에는 수도 베를린 시내 슈랑겐바더 지역의 아우토반(고속도로) 위에 지어진 '슈랑겐 아파트(Schlangen Apartment)'가 있다. 이 단지는 총 1200가구로 길이가 600m에 달하며 터널 내 배기가스가 아파트 상부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도시 분야는 도로에 의해 단절된 도시를 연결해 창의적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둔 사례가 많다.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La Defense)'가 대표적으로 부지 위에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있고, 도로와 철도는 지하로 연결돼 소음과 공해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해외 도시계획 모범 사례로도 많이 활용된다.
일본 도쿄 미나토구 '시오도메지구'는 철도화물적재장으로 사용되던 대규모 토지를 전환해 '24시간 미디어시티'로 탈바꿈된 곳이다. 업무, 주거, 편의시설이 모두 혼합돼있으며 토지고도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건축 분야는 도로로 단절된 보행네트워크를 연결·구축 해 공간을 창출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미국이 이런 건축물이 잘 갖춰져 있는데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 플라자' 빌딩이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건물 간 연결 보행로(구름다리)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지하도로 및 고가도로 분야의 경우 지하도로 상부를 공원화하거나, 고가도로 하부에 상업시설 및 주택 등을 설치해 개발되는 사례가 많다. 인구 밀집도가 많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먼저 '아사히신문' 사옥은 건물 사이로 도로 및 철도가 관통하며, '한신 고속도로'에는 하부에 상가가 갖춰져 있다. 또 '아카바네바시역'의 경우 바로 앞에 수도고속도로가 자리한다.
환승센터는 주로 도로 상부를 이용해 연계·환승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건설된다. 미국 버지니아 'I-66 고속도로'가 지하철 역사 상부와 함께 개발돼 있다. 또 일본 도쿄의 '신주쿠 버스터미널'은 에스컬레이터로 한층 아래 내려오면 고속도로와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이며, '뉴우먼 상가'와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함께 복합개발 형태로 구축돼있다.
홍경구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 공간에서 일부의 도로만 입체적으로 활용해도 도시가 혁명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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