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수입 어려울 듯…국산백신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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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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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구제역 백신 수입이 어려울 듯하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연천 젖소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8일 영국 메리알사(社)에 A형에 효과가 있는 'O+A형' 백신을 긴급 수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메리알 한국지사뿐 아니라 이 기업의 본사가 있는 프랑스 주재 대사관을 통해서도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재고 여부나 물량 추가 배정 등에 대한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간 우리 정부가 주로 거래해온 메리알뿐 아니라 백신 수입선 다양화를 위해 접촉 중인 중국이나 아르헨티나로부터도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국내에 물량이 부족한 'O+A형' 백신이 추가로 수입되는 시기는 원래 매년 정기 계약 물량이 들여오는 시기인 이달 말께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사전 계약에 따라 이달 말께 O+A형 백신 160만 마리 분과 O형 백신 320만 마리 분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성사가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정부의 백신 긴급수입 추진 해프닝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백신 종속국'으로서 한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의 경우처럼 다급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조속히 들여올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전 세계를 상대로 백신 장사를 하는 메리알사가 한국의 다급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만일의 경우를 위해 자체 비축하고 있는 물량을 한국에 넘겨줄 의사는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약 6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산 백신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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