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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진해운]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국내 1위·세계 7위를 기록했던 ‘한진해운’이 17일 법원의 파산선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국내 해운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장 주요 글로벌 화주들이 국내 해운업계를 외면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또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물동량 둔화,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의 총량) 공급과잉이 국내 해운업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있다.
아울러 중국, 유럽 등 해외 선사들이 인수합병(M&A)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 선대 규모가 작은 국내 선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가 불거지면서 우리나라가 해상운송에 관한 국제수지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행 국제수지 서비스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 수지는 5억3060만 달러(약 6000억원)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6년부터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연간 기준으로 첫 적자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흑자 규모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 세계 해운업 부진 등으로 흑자 규모가 2013년 56억320만달러, 2014년 43억9130만달러, 2015년 43억68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한진해운 사태까지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의 경영난으로 해운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지난해 부산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흔들렸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물동량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해운업 전망은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미미하다. 한진해운 파산의 여파가 남아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해운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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