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수호랑, 반다비가 있는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는 눈 쌓인 산과 들로 동계 올림픽 개최지다운 분위기가 제법 풍겼다. 아직 절반도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웅장함을 뽐내는 3만5000석 규모의 올림픽 플라자는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중인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서는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고 있었고,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의 아이스아레나에서는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가 한창이었다. 특히 지난 14일 개장한 아이스아레나는 입구부터 바빴다. 올림픽 인기 종목인 피겨 경기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금렬 KT컨소시엄 안내·안전서비스 담당자는 "CCTV 영상과 IoT 인프라를 활용, 게이트 혼잡도나 입장 대기 시간 안내, 혼잡도에 따른 안전 이동동선 안내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원활한 관중 흐름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스아레나의 안전관리 통제 현장 화면에는 관람객 등 3154명이 집계, 입장 대기 라인 형성 인원은 14명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경기장을 들어가지 않고도 VR 기기를 통한 경기 관람도 가능했다. 실 경기 영상을 경기장 내에 설치된 100대의 카메라가 촬영하고 5G 네트워크를 통해 라이브로 전송, 360도 VR 시청하는 원리다.
한 관람객은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잠시 쉬는 시간이라서 VR 기기로 볼 게 없을 줄 알았더니, 지난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도 360도 VR 화면으로 볼 수 있더라"고 말했다. 360도 VR 서비스는 라이브 영상 외에도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VOD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 '포켓몬고'의 중심이던 위치기반 서비스와 증강현실(AR) 기술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AR 길 안내'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올림픽 관계자는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공항에 내려서부터 'AR 길 안내'를 받아 경기장 좌석까지 이동할 수 있게된다"면서 "개막 전에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앱에 AR 길 안내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언어 장벽 없는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컴그룹이 손잡고 내놓은 '지니톡'이 올림픽 공식 번역 앱으로 활약,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영어·독일어·러시아어 등으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지니톡 관계자는 "음성인식은 물론, 문자 인식, 사진 속 텍스트 인식 등으로 즉시 번역이 가능하다"면서 "테스트 이벤트 기간 동안 소통 지원을 통해 품질을 향상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인터넷망 외 오프라인 영역에서도 가능한 번역 기기도 2분기내 출시될 것"이라고 전햇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의 25%가 영어를 못해 언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슈가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언어장벽이 없도록 지니톡 앱은 삼성이 지원한 핸드폰에 설치돼 자원봉사자에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2년마다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 때마다 IT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평창에 이어 올림픽 열리는 중국과 일본서는 우리나라에 ICT 기술을 보러 올 정도"라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은 KT의 주관으로 5G가 시연되고 UHD, IoT 등의 ICT 경연장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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