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6년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보다 5.9% 줄었다.
2015년 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1957~1958년(-9.7%·-25.9%) 이후 58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위에서 2009년 9위, 2010년 7위로 뛰어오른 뒤 2015년에 또다시 한 계단 올라서 6위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지난해 8위로 떨어지면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71개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세계무역액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29조7410억 달러로, 6년 전인 2010년 28조2480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세계무역액은 2014년 34조6450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는 2015년 11.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위축됐다.
세계무역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란혁명으로 인한 2차 오일쇼크 이후인 1981∼1983년 3년 연속 줄어든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무역 규모가 줄어들면서 세계 71개국의 수출도 재작년 11.0%, 작년 2.6% 각각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줄어들었다.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6개국은 수출이 줄었지만, 4개국은 늘어 희비가 갈렸다.
한국의 수출액 감소 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겪은 영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컸다.
작년 세계 최대 수출대국은 2조982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감소했지만, 세계 1위를 유지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은 2009년 1조2020억 달러어치를 수출해 처음으로 세계 1위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작년 수출액은 한국 수출액의 4.2배에 달한다.
작년 세계 수출 2위는 1조4546억 달러 상당을 수출한 미국이었다. 미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는 데 그쳤다.
3위 독일은 1조3396억 달러, 4위 일본은 6449억 달러를 각각 수출했다. 이들 국가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와 3.2%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간 수출액 격차는 확대됐다.
작년 세계 수출 5위는 5692억 달러를 수출한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네덜란드의 수출액은 0.1% 줄어드는데 그쳤다.
6위는 5167억 달러를 수출한 홍콩, 7위는 5009억 달러를 수출한 프랑스가 차지했다.
홍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었고, 프랑스는 0.9% 줄어드는 데 그쳐 한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4614억 달러)와 영국(4089억 달러)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수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11.0% 급감해 10위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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