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이글’ 장하나, 호주오픈 역전 우승 드라마…통산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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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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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첫 홀은 보기로 불안했다. 그러나 13번홀부터 기적 같은 드라마가 연출됐다. 장하나(25)의 폭풍 몰아치기. 17번홀 이글 퍼트는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예술’이었다. ‘하나’다운 다이내믹한 경기. 장하나가 올 시즌 첫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짜릿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668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쳤다.

후반에만 5타를 줄인 장하나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의 2017시즌 첫 우승, 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또 올 시즌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하나는 2라운드까지 공동 31위로 밀리며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7위로 도약해 단독 선두였던 리제트 살라스(미국)를 4타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장하나는 지난해 코츠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HSBS 위민스 챔피언스, 푸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해 3승을 쓸어 담았다. 시즌 도중 이른바 ‘트렁크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장하나는 우승 확정 뒤 “올 시즌 목표는 5승”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정신을 바짝 차렸다. 2번부터 12번 홀까지 파 행진. 마지막 대역전극을 위한 숨고르기였다. 장하나는 어려운 13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2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날 최고의 샷은 17번홀(파5)이었다. 까다로운 두 번째 샷을 페이드로 구사해 그린에 올린 장하나는 약 15m 장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주먹을 불끈 쥔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공격적이 페이드 샷으로 홀컵 옆에 붙여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일찌감치 라운드를 끝낸 장하나는 사실상 3타 차 우승을 확정한 뒤 관중에게 공을 던져 선물한 뒤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으며 시즌 첫 우승을 만끽했다. 장하나는 최종 우승 확정 뒤에는 특유의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쇼맨십으로 호주 현지 팬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했다.

난나 마센(덴마크)이 7언더파 285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호주교포 이민지(21)가 6언더파 286타로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노무라 하루(일본),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여고생’ 골프 유망주 최혜진(18)은 공동 7위(5언더파 287타)로 선전해 대회 ‘베스트 아마추어상’인 실버 메달을 받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운정(27)과 호주교포 오수현(21)은 나란히 공동 14위(4언더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코치, 캐디, 클럽을 모두 바꾸고 올 시즌 첫 출전해 주목을 받았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보기만 2개 적어내는 부진 속에 공동 46위(2오버파 294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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