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암살 관련 추가용의자 4명 북한 국적" (종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사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19일 오후 4시(현지시간) 가졌다.

이날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이 기자회견에서 나섰으며,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미 검거된 리정철(46) 이외에 추가로 용의자로 지목된 4명 모두 북한 국적자라고 밝히면서 북한 배후설에 무게를 실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은 리지현(52), 홍송학(33), 오종길(55), 리재남(57) 등 4명의 용의자들은 암살이 발생한 당일날 모두 말레이시아를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들의 검거를 위해서 인터폴과 현재 협조를 하고 있으며, 중국 등 다른 나라와는 아직 수사 공조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수사를 위해서 다른 국가를에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이브라힘 부청장은 답했다. 

사인과 관련해서는 독극물로 인한 것이라고 밝힌 경찰은 아직 자세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직 부검 결과서를 받아보지 못한 만큼 구체적인 사망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자세한 상황이 밝혀진 뒤에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망자가 신원이 김정남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사망자의 서류나 여권에는 김철로 나와 있다"면서 "남성의 성명이 김철이라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소지하고 있던 여권이 위조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DNA 등 과학적 방법을 통해 신원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 인도와 관련해서는 가족과 친지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 정부가 시신을 확인하기 이전에 친지와 가족이 먼저 시신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아직 말레이시아 경찰에 접촉한 이들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들이 연락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기자회견 내내 모든 사안은 말레이시아 법률에 기반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사망자의 신원, 독극물의 성분, 또 자세한 암살 과정과 범행 동기 등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