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범 짧은 순간에 뒤에서 덮쳐…범행 CCTV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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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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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되는 현장의 CCTV 동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후지 TV가 입수한 이 영상에는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에서 김정남은 검정색 배낭을 오른쪽에 매고 출국장에서 위에 설치된 전광판을 잠시 쳐다본 뒤 무인발권기로 향한다.

뒤에 현재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김정남의 앞뒤로 몰래 접근한다.

영상에서는 흰색 상의를 입은 여성이 김정남의 뒤로 접근한 뒤에 팔을 뻗고 그 위에 어떤 물체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보인다. 여성이 김정남의 얼굴을 감싼 시간은 대략 2~3초 사이로 매우 짧은 순간이다. 현지 언론들은 공개된 인상 착의로 볼 때 뒤에서 접근한 여성은 베트남 국적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독극물은 매우 짧은 순간 노출에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물질이라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다. 범행 뒤 여성들은 당황한 기색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번 사건이 살인과 관련된 것인줄 몰랐으며, 리얼리티 방송프로그램의 장난인줄 알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인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들 여성의 동선이 일사불란하다면서 미리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김정남이 공격을 받은 후의  행동도 담겨있다. 김정남은 공격을 당한 후 공항 정보센터로 천천히 걸어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경찰에게 설명을 한 뒤에 공항 내 치료시설로 안내되는 모습도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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