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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회복세라지만 올해 '상고하저' 전망…제약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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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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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하반기까지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경기회복의 불확실성과 '트럼프와 사드'로 대표되는 통상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상고하저(上高下底) 흐름을 벗어나기 위해선 수출시장 및 품목 다변화 등 대외환경 변화에 휩쓸리지 않는 수출 구조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403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2% 늘었다. 또 2014년 4월 이후 33개월만에 3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수출 증가세는 더 확대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은 1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8%나 껑충 뛰었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흐름을 이어갈지 미지수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불투명한 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환율시장 불확실성 등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대외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의 사드(THAAD) 경제 보복도 한국 수출을 가로막는 암초로 부상했다.

세계 경기흐름의 경우 당분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임금 상승, 인력 부족 등으로 노동공급 확대를 어렵게 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하반기 개선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물가상승으로 디플레 리스크가 감소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물가상승의 원인이 수요증가가 아닌 공급조정에 있는 만큼 생산확대에 따른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에 들어갈 경우, 모처럼 회복세를 맞은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발언 이후,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것처럼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우, 무역을 통한 암묵적인 보복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 회복 품목의 '편중현상'도 불안 요인이다. 최근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선박 등의 업종은 상황이 밝지 않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외 환경에 한국 수출이 휘둘리는 것은 수출 지역과 품목이 편중됐기 때문"이라며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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