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 글로벌 트렌드 2035 =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펴낸 장기 미래 예측 보고서이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기관인 NIC는 1997년 '글로벌 트렌드 2010'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 연말마다 향후 20년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책이 예상하는 2035년까지 글로벌 트렌드는 '부국은 고령화되나 빈국은 그렇지 않다','기술이 발전을 가속하지만 불연속성을 야기한다','분쟁의 성격이 변화한다' 등이다.
중국과 러시아, 부유한 국가에서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지만,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빈국에서는 인구가 증가해 경제·고용·도시화·복지 부담을 가중하고 이주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은 경제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산업재편을 강요할 것이며 종교는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다수 국가에서 정부보다 더 큰 권위를 누릴 것이란 전망도 한다. 한울엠플러스/ 박동철 외 옮김/ 320쪽. 1만5500원.
▲ 중국과 세계 = 20년 동안 중국 정치와 외교를 연구해온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가 중국의 외교 전략을 '국제주의'와 '민족주의'라는 두 축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등장한 국제주의는 법, 제도, 협력 등을 통해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려는 생각으로, 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 이 이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주변 국가를 억압하지 않고도 충분히 중심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민족주의는 무엇보다도 국가의 이익과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세계는 적자생존의 장이기 때문에 이익을 선취하지 않으면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시 민족주의를 '온건 민족주의'와 '급진 민족주의'로 나누고는 중국 정부가 국제주의자들의 압박 속에서 온건 민족주의를 견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중은 급진 민족주의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에서 외교적 적극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지만, 중국은 서로 다른 방향과 진로 사이에서 일관되고 분명한 답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울엠플러스/ 김재철 지음/ 368쪽. 3만6000원.
▲ 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예술본색'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서태지와 꽃다지' 등 다양한 대중문화 연구서를 펴낸 문화평론가 이영미의 신작.
책은 박정희 시대(1961~1979년)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살았는지를 가요와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통해 살펴본다. 이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드라마 '박서방'(1960)과 영화 '마부'(1961)에서는 자유 대신 근면·성실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는 4·19 혁명 이전부터 형성된 민심의 일부였으며, 30~40대 청년 장교 출신들이 이끈 5·16 군사정권은 이러한 민심에 올라탔다고 책은 지적한다.
저자는 1964년 나온 이미자 노래 '동백아가씨'가 인기를 끌다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정부로부터 토사구팽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본 엔카를 떠올리게 하는 '동백아가씨'는 일본 외상 앞에서 불릴 정도로 한일수교 분위기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수교 추진에 대한 국내의 반발 여론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정부는 이 노래를 "반일감정의 먹잇감"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책은 '1970년대 대마초 사건이 없었더라면 한국 대중가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대중가요 관계자들의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청년문화 유행은 대도시 고학년 청년들에게 한정된 현상이었고, 대마초 사건으로 대표되는 정권의 여론몰이가 먹힌 것도 그 취향 바깥에 적잖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물과사상사/이영미 지음/400쪽. 1만8000원.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기관인 NIC는 1997년 '글로벌 트렌드 2010'을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 연말마다 향후 20년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책이 예상하는 2035년까지 글로벌 트렌드는 '부국은 고령화되나 빈국은 그렇지 않다','기술이 발전을 가속하지만 불연속성을 야기한다','분쟁의 성격이 변화한다' 등이다.
중국과 러시아, 부유한 국가에서는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지만,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빈국에서는 인구가 증가해 경제·고용·도시화·복지 부담을 가중하고 이주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은 경제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산업재편을 강요할 것이며 종교는 영향력이 더 커지면서 다수 국가에서 정부보다 더 큰 권위를 누릴 것이란 전망도 한다. 한울엠플러스/ 박동철 외 옮김/ 320쪽. 1만5500원.
▲ 중국과 세계 = 20년 동안 중국 정치와 외교를 연구해온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가 중국의 외교 전략을 '국제주의'와 '민족주의'라는 두 축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등장한 국제주의는 법, 제도, 협력 등을 통해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려는 생각으로, 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 이 이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주변 국가를 억압하지 않고도 충분히 중심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다시 민족주의를 '온건 민족주의'와 '급진 민족주의'로 나누고는 중국 정부가 국제주의자들의 압박 속에서 온건 민족주의를 견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중은 급진 민족주의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에서 외교적 적극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지만, 중국은 서로 다른 방향과 진로 사이에서 일관되고 분명한 답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울엠플러스/ 김재철 지음/ 368쪽. 3만6000원.
▲ 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예술본색'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서태지와 꽃다지' 등 다양한 대중문화 연구서를 펴낸 문화평론가 이영미의 신작.
책은 박정희 시대(1961~1979년)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살았는지를 가요와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통해 살펴본다. 이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드라마 '박서방'(1960)과 영화 '마부'(1961)에서는 자유 대신 근면·성실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는 4·19 혁명 이전부터 형성된 민심의 일부였으며, 30~40대 청년 장교 출신들이 이끈 5·16 군사정권은 이러한 민심에 올라탔다고 책은 지적한다.
일본 엔카를 떠올리게 하는 '동백아가씨'는 일본 외상 앞에서 불릴 정도로 한일수교 분위기를 띄우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수교 추진에 대한 국내의 반발 여론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정부는 이 노래를 "반일감정의 먹잇감"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책은 '1970년대 대마초 사건이 없었더라면 한국 대중가요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대중가요 관계자들의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청년문화 유행은 대도시 고학년 청년들에게 한정된 현상이었고, 대마초 사건으로 대표되는 정권의 여론몰이가 먹힌 것도 그 취향 바깥에 적잖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물과사상사/이영미 지음/40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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