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모 문명고 역사 교사에 따르면 20일 오후 김태동 교장이 주재한 전체 교사 회의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로 수업하지 않고 연구학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모 교사는 이날 통화에서 "학내에서 교사들에게 의사 표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 교사가 국정 역사교과서 활용을 하지 않고 연구학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연구학교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재영 문명고 국어 교사에 따르면 김 교장이 23일까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기다려달라고 한 것은 국정 역사교과서 금지법안 처리를 감안한 것으로 법 처리 전 학교가 연구학교를 자진 철회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교사는 김 교장이 금지법안 처리 시일을 23일로 착각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 금지법안 처리는 내달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교사는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10개가 넘게 연구학교를 운영하는데 한 학교로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한 곳을 지정한 교육부도 무책임하다”며 “지금 우리 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돼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이 나서 지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을 볼모로 교육부가 연구학교를 강행하는데 앞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답답하고 추위에 연구학교에 반대하며 집회에 나서는 학생들이 무슨 죄냐”며 “갈등과 혼란을 누가 보상을 해 줄 것인가,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이 이렇게 학교를 어렵게 만든 데 책임을 지고 교육적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연구학교를 한 곳만 운영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는 문명고의 혼란이 안타깝다”면서도 “연구학교를 몇 개 이상 해야된다는 규정은 없고 운영하기 나름”이라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문명고의 혼란에 대한 대책을 논의중이기는 하지만 교육부가 이미 지정한 것을 교육청이 바꾸는 것은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문명고에 대해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 철회 등 대책에 나서 정상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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