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김정남 독살, 北 생화학물질 무기화 의지·능력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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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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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최근 김정남 암살 사건이 독살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군 당국이 북한이 생화학물질을 무기로 사용할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김정남의 숨을 멎게 만든 독극물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유사시 생화학물질을 생물무기나 화학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남 독극물 피습 당시 CCTV 영상 첫 공개. [사진=연합]

군 관계자는 21일 "북한은 40종에 가까운 생물무기용 병원체와 화학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다"며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이들 생화학물질을 무기화할 수 있는 의지가 있고 실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생물무기를 자체 배양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저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해 발간한 공식 자료에 의하면 북한이 보유한 생물무기용 병원체는 13종이다.

7종의 세균작용제(탄저균, 브루셀라, 야토균, 장티푸스 등)와 1종의 리케차(발진티푸스), 3종의 바이러스(천연두, 황열병, 유행성출혈열), 2종의 독소(보툴리눔, 황우) 등이 대표적인 생물무기용 병원체이다.

일본의 옴진리교가 도쿄에서 여러 번에 걸쳐 살포한 보툴리눔은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극물이다.

KIDA와 군 당국은 "이 가운데 무기화가 진행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보툴리눔 등 5종"이라며 "특히 탄저균은 치사율이 높아 무기화가 가장 유력시되는 작용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양에 있는 국가과학원 예하의 제1생물연구소, 평성의 미생물연구소, 평북 피현군 백마리 세균무기연구소, 평북 정주 25호공장, 평북 선천 세균연구소 등 17개소의 생물무기 연구 및 배양·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IDA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화학무기를 대량으로 제조해 한반도 전역에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 보유량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작용제는 25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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