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연장안을 거부할 경우 국회가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안을 거부할 경우 총리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특검 연장 승인을 거부하거나 특검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는 황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100일 넘게 전국을 물든 촛불은 부정부패로 얼룩진 박근혜 정부를 탄핵했다. 정치권의 좌고우면도,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타협도, 지혜로운 국민들은 촛불로 거부했다”며 “황 권한대행은 국민과 역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거센 힘을 바탕으로 출범한 지 63일을 맞는 특검은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며 “지금껏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삼성 재벌의 총수, 이재용을 구속시켜 법이 평등하다는 상식을 보여줬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도 포기하지 않고 집요한 수사 끝에 결정적인 증거들을 추가로 수집한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특검 역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이들의 부패와 정경유착의 폐단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4년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할 정도다. 국민의 80%가 지속적으로 탄핵 인용에 찬성 입장을 굽히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여전히 특검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며 “304명의 시민이 죽어가는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K-미르 재단에 거액의 돈을 상납한 다른 재벌총수들은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최순실 일가의 수천억 원대 재산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특검이 풀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산적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회의 탄핵 가결은 천만 개의 촛불이 만든 것”이라며 “황 권한대행은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대로 특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 대행일 뿐 국정의 중차대한 문제에 권한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과 국회의 요구대로 특검 연장에 동의하는 것이 황 권한대행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민주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단순히 정권을 교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세상과 역사를 만들기 위해 특검 연장을 위한 민의를 모아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적폐를 청산하고 이토록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바로 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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