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할 기업은 크게 오포와 화웨이가 꼽힌다. 오포는 지난해 스마트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며 화웨이는 기술·자본력을 갖춘 막강한 기업이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오포와 비보는 중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젊은 소비층, 특히 여성 소비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명 스타를 모델로 내세우고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 광고를 넣어 소비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1, 2선 대도시보다는 3~6선 중소도시 오프라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성공했다.
반면 화웨이는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관련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여 특허를 확보,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화웨이는 100억 달러를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92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R&D 투자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애플, 시스코 등을 웃도는 수치다.
화웨이는 최근 애플의 시리, 아마존 알렉사와 알파벳의 구글비서에 대항할 음성비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음성비서는 물런 최첨단 센서 등을 갖춰 ‘스마트(즈넝·智能)’를 넘어 보고 듣는 능력을 갖춘 ‘지혜로운(즈후이·智慧)’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도 내놨다. 목소리를 구분하고 각 개인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해 아마존, 구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오는 2020년에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슈퍼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 눈길가는 中 스마트폰...오포 R9, 화웨이 메이트 9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스타는 단연 오포의 R9 시리즈다. 카운터포인트 통계에 따르면 R9은 지난해 3월 출시돼 판매량 2000만대의 대기록을 세우며 중국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는 애플 아이폰 6S, 3위는 화웨이 아너 5S가 차지했다.
R9은 셀프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메탈 소재의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5.5인치 Full 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홈 버튼에 지문 스캐너가 있고 배터리 용량은 2850mAh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미디어텍의 2.0GHz 옥타코어 헬리오 P10프로세서, 4GB의 램, 64GB 저장공간도 갖췄다. R9의 출시가는 3499위안(약 58만원)이다.
괜찮은 사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R9은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출시 당일에만 18만대가 팔렸으며 88일 만에 판매량 700만대를 돌파했다. 10월 출시된 R9s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올 1분기 중국 판매량 1위의 영광도 오포의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포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5배 줌 카메라를 탑재한 5X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화웨이의 메이트9도 눈길을 끄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이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이 주목한 제품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최고의 CES 2017 제품', 미국 IT 전문매체 BGR의 ‘CES 2017 위너’ 등에 선정됐다.
5.9인치 디스플레이와 자체개발한 프로세서 기린(kirin) 960, 화웨이의 운영체제(OS) 이모션UI(EMUI) 5.0이 탑재됐다. 1200만 화소 가시광선(RGB) 센서와 2000만 화소 모노크롬 센서의 ‘하이브리드 줌’을 탑재한 고급형 라이카(Leica) 듀얼카메라도 매력적이다. 4000mAh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했고 배터리 수명도 길어졌다.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도 탑재됐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P10 시리즈도 공개한다. 홍채인식 기능은 물론 기린 965 옥타코어 프로세서, 라이카 1200만 화소 듀얼카메라, 3100mAh· 3650mAh배터리(P10, P10플러스)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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