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람 마히드하라 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IFC) 투자부문책임자가 “글로벌 저성장 기조, 보호무역 강화 추세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견기업이 신흥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람 마히드하라 IFC 투자부문책임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지난 21일 IFC와 공동 개최한 ‘2017 중견련-IFC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속성장’과 ‘번영’이라는 IFC의 인프라 산업 투자 철학을 중심으로 신흥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견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박준영 IFC 한국사무소 대표는 ‘기업식 농업 부문 IFC 프로젝트’에 관해 설명하며 “IFC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진출 대상국의 정부 정책 방향, 정치적 리스크 등을 파악해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에 따라 미국과 중국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는 물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투자 시장 발굴이 중견기업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며 “IFC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중견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투자와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실효적인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을 구성하는 다섯 단체 가운데 하나인 IFC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투자와 대출을 담당한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와는 달리 대출과 보증 외에도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와 사모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병행하는데, ‘경영권 간섭은 없다’라는 원칙 아래 프로젝트 별 주식투자액은 해당 기업 총자본금의 20%를 넘지 않는다.
세미나에는 아주그룹,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도화엔지니어링, 고려제지 KC그린홀딩스, KC코트렐, 성지제강 등 유수 중견기업의 해외사업 총괄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신규 해외 시장 투자와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에게 특정 지역의 가맹사업 영업권을 판매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60여 개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파트너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신흥국 시장 금융 기관, 현지 기업 관련 정보를 토대로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 엔지니어링 컨설팅 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중심의 동·서남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개발도상국 경제개발사업에 민간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물색 중”이라며 “진출 국가 시장 및 최근 산업 동향 분석은 물론 IFC의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국내 건설사들은 EPC 중심 저가수주로 해외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다자개발은행 사업, 공적개발원조사업, 현지 재정발주사업, 민간발주사업, 민관협력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선집 중견련 대외협력부회장은 “해외투자 여건이 어려울수록 윈-윈 할 수 있는 진출 대상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 중견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투자 및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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