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다이어트한 돼지바·사라진 토블론의 삼각형… 창렬해진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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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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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당신이 먹은 돼지바는?" 돼지바가 나이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30대 이상이 기억하는 돼지바는 1983년에서 1995년에 유통된 딸기쨈이 없는 돼지바다. 1990년대생이 먹어본 돼지바는 큼직한 크기의 돼지바 안에 딸기쨈이 잔뜩 있다. 2000년생 이후 먹을 수 있는 돼지바는 일명 다이어트한 돼지바다.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달라진 돼지바의 모습에 대한 비난글이 쏟아졌다 . 최근 유통되는 돼지바는 기존 제품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겉에 붙어있는 쿠키도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돼지바의 전후 사진을 올리고 다이어트한 돼지바, 돼지바의 배신, 돼지가 편육 수준이다 등 희화화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명 창렬푸드로 불리는 식품들은 여전히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창렬푸드는 가수 김창렬을 모델로 한 편의점 도시락이 가격에 비해 양과 품질이 좋지 않으면서 생긴 신조어다. 특히 과자 등 스낵류가 포장된 것에 비해 내용물이 적다든가 새로 리뉴얼된 제품이 양이 크게 감소해 창렬푸드로 지적을 받는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장수제품의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실망감도 크다.

단종됐던 초코틴틴은 지난 2010년 새롭게 선보이면서 개별 포장을 추가했다. 수량은 한봉지에 과자 2개씩 총 6봉지다. 가격은 1800원. 즉 1봉지당 300원인 셈이다. 회사 측은 안전성 부분을 위해 개별 포장을 했다고 설명했으나 소비자들은 급격히 줄어든 양에 배신감마저 든다는 반응이다.

스위스 초콜릿 토블론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비난 공세가 컸다. 새롭게 유통되는 토블론의 삼각형 초콜릿 조각들이 기존에 촘촘하게 박혀있던 것과 달리 간격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토블론 중량은 400g에서 360g으로, 170g은 150g으로 감소했다.

일부 제품들은 내용물이 포장 부피의 절반에도 못 미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대포장을 막기 위해 제정된 '제품의 포장 재질, 포장방법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빈 공간 비율이 20%를 넘으면 안된다.

주로 어린이들이 먹는 과자·아이스크림에 대한 눈속임은 자제해야 한다. 창렬 푸드로 낙인 찍히면 제품 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에 대한 편견도 생긴다. 당장 작은 이윤을 내는 것보다 소비자로부터 두터운 신뢰감을 쌓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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