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땅값 상승폭이 가장 큰 제주의 경우 보유세 부담도 20% 안팎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부지의 경우 보유세만 250억원 가까이 내게 됐다. 삼성동 현대차 부지의 경우 땅값이 20% 가까이 들면서 184억원 가량의 보유세를 부담하게 됐다.
22일 박재완 세무사에 따르면 총 공시지가가 19억590만원에서 22억8228만원으로 19.75% 오른 제주 제주시 신광로(연동) 상업부지(400.4㎡) 보유자는 지난해보다 20.29% 늘어난 519만원의 보유세를 내야한다.
제주 일대는 혁신도시 개발, 제주 헬스케어타운 사업, 제2공항 신설 등의 호재로 인한 주택수요가 급증했고, 건설경기도 호조세를 보여 지가가 전반적으로 높게 상승했다.
부산(9.17%), 세종(7.14%) 등도 올해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제주에 이어 나란히 2~3위에 랭크됐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센텀시티 내 상권 활성화, 연산2 재개발, 연산4 재건축 사업 등의 요인으로 지가가 크게 올랐다. 또 세종의 경우 일대로의 인구유입 지속,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서울~세종간 고속국도 건설사업 등의 요인이 지가 상승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됐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상업용지(394.7㎡)는 작년 98억6750만원에서 올해 102억2273만원으로 3.6% 올랐다. 이 토지 보유자는 작년 3037만원의 보유세를 냈지만, 올해는 5.43% 증가한 3211만원을 부담해야한다. 재산세는 2742만원, 종부세는 469만원 선이 예상된다.
또 세종시 나성동 일대 2053㎡ 규모 상업용지는 작년 80억6829만원에서 올해 89억3055만원으로 공시지가가 10.69% 상승했다. 이 주인은 재산세 2381만원, 종부세 21만원을 더한 2402만원의 종부세를 내야한다.
한편 서울시내 3대 관심사옥 토지들도 보유세가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에서는 중구 충무로1가 소재의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가 전국에서 가장 ㎡당 공시지가가 비싼 곳으로 기록됐다.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145억5980만원으로 작년 140억6883만원보다 3.49% 올랐으며, 보유세 부담은 5432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부지(8만7182.8㎡) 공시지가는 올해 3조6616억7760만원 선으로 작년보다 6.06% 상승했다. 이 부지의 보유세는 작년보다 5.74% 증가한 약 249억1112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남구 삼성동 일대 현대자동차 GBC 사옥(7만9341.8㎡)의 공시가격은 올해 2조7134만8956만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무려 20.85%올랐다. 이에 보유세도 17.35% 가량 상승한 184억3310만원 수준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세무사는 “토지 위에 건물이 있는 경우 별도합산으로 처리돼 40억원이 넘어야 종부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작년 지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제주 및 부산 일대의 보유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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