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물렀거라~군것질 입맛에 온몸이 사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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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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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바람 꼬끝 간질이는 3월, 주전부리 여행 떠나 볼까?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봄기운이 꿈틀거리는 3월이다. 겨울잠에 빠져들었던 온몸의 세포를 '맛'으로 깨워야 할 때다.
식도락 여행, 먹방 여행이 대세인 요즘, 각 지역 구석구석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고루 즐기는 것은 어떨까.
물론 진수성찬 정성스레 차려낸 한 끼 식사만이 음식은 아니다. 길든 짧든 여행길 벗이 돼 주는 주전부리를 맛보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 가볼 만 한 곳으로 추천한 주전부리 명소는 즐거운 여행길을 더욱 즐겁게 한다. 여행에 정점을 찍는 오감 만족 주전부리 명소 여섯 곳을 소개한다.

◆담백한 화덕 만두와 달콤한 공갈빵으로 행복한 여행
 

달콤하면서 고소한 공갈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덕 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맛있는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주전부리는 화덕 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어간 홍두병 역시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담백한 화덕만두의 단면[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주전부리를 양손 가득 들고 떠나는 차이나타운 여행은 더욱 즐겁다.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짜장면 박물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꾸민 송월동 동화마을, 근대 은행과 이국적인 건축물을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꾸민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 문화타운을 두루 다니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는 것을 느낀다.
 

차이나타운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여전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반기는 월미도 역시 인천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침샘 자극하는 정선아리랑시장의 건강한 주전부리
 

달큰한 배추가 입맛 당기는 메밀 부치기[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강원도 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수리취떡 등 예부터 즐기던 주전부리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정선의 음식은 원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한 접시에 건강한 주전부리가 다 모였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건강한 정선을 맛보려면 정선아리랑시장(끝자리 2·7일, 토요일)으로 가자.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면 담백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메밀전병이 완성된다.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메밀 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를 만들고 수수부꾸미는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기름에 부친다. 수리취 향이 은은한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도 별미 중 별미다. 

정선의 주전부리를 충분히 맛봤다면 굴피집, 너와집 등 전통 가옥을 재현한 아라리촌, 금광과 석회동굴이 어우러진 화암동굴, 철길 따라 그림 같은 풍광을 감상하는 정선 레일바이크에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차례다.

◆맛도 영양도 만점, 금산 인삼 튀김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자극한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를 맛볼 수 있다.

인삼 한 뿌리를 통째로 사용하는 인삼 튀김은 조청에 찍어 인삼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인삼 순대와 인삼 탕수도 대표적인 인삼 주전부리다.

끝자리 1·6일에 열리는 금산 수삼센터의 수삼 경매, 매달 2일과 7일에 서는 금산 인삼 전통시장 등 시장 구경도 볼거리고 인삼 약초 정보화마을의 인삼주 만들기는 특별한 체험이다.
 

인삼튀김을 하려고 정리한 싱싱한 수삼[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림책을 보며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는 금산 지구별 그림책 마을, 장산호수와 어우러진 하늘 물빛정원도 찾아볼 만하다.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병 700명을 기리는 금산 칠백의총도 빠뜨릴 수 없다.

◆당신이 통영에서 맛봐야 할 세 가지 주전부리
 

김밥과 오징어무침, 섞박지가 따로 나오는 충무김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남 통영은 미항(美港)이다. 시인 백석이 〈통영 2〉에서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 했을 만큼 낭만이 넘치고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바다가 멋진 곳이다.

이런 통영이 최근 미항(味港)으로 거듭났다. 사시사철 해산물이 풍성하고 그 맛이 뛰어난 데다 통영에 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주전부리까지 더해져 전주에 버금가는 ‘맛의 고장’으로 우뚝 선 것이다.
 

통영에 있는 꿀빵집 중 가장 오래된 오미사꿀빵집의 꿀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대표적인 주전부리가 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 죽이다. 모두 '통영'이라서 나온 주전부리고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경치 또한 수려한 통영, 주전부리만 먹고 떠날 순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를 내려다보거나 옆구리에 미륵도의 바다를 끼고 출렁출렁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절로 힐링이 된다. 경사진 골목을 따라 걸으며 바다와 눈 맞춰도 흐뭇하다.

◆오동통한 진짜 전복이 통째로, 완도 전복빵
 

전복빵과 전복[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완도의 으뜸 해산물이 전복이다.

완도에서 최근 시선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지난해 초 출시돼 ‘빵지순례’ 남도 코스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복빵은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는 건강한 빵이다.

빵을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웰빙 간식 전복빵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살리고 비린내는 없앴다. 현지에서는 ‘장보고 빵’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이 빵은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전복빵과 함께 전복 쿠키, 해조류 라떼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읍내 음식 특화거리에서는 전복해조류 비빔밥이 식욕을 돋우고 최근에는 해조류 떡도 등장했다.

완도 해변을 거닐다 보면 거뭇한 전복 양식장이 흔히 눈에 띈다. 완도타워, 완도 청해진 유적, 청산도 등도 봄의 길목에 두루 들러볼 곳이다.

◆입안 가득 군침 도는 제주 주전부리 여행

 제주에는 일부러 찾아가 먹을 만큼 유명한 주전부리가 많다.
 

꽁치 머리와 꼬리까지 담아낸 꽁치김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그중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흑돼지 꼬치구이와 꽁치 김밥이 손꼽힌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 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후 소스와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를 듬뿍 얹어준다.

꽁치김밥은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흑돼지와 파인애플, 가래떡이 꽂힌 꼬치구이가 침샘을 돋운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시장 구경을 마친 후에는 인근 전망 좋은 카페를 찾아 잠시 쉬어 가자.

바다 전망이 멋진 ‘뷰크레스트’,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제스토리’, 리조트같이 이색적인 카페 ‘바다다’ 등이 최근 인기 있는 카페로 손꼽힌다. 

한라산 전경이 바닷물에 비친 소천지, 바닷속 신비를 탐험하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빼놓으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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