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에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학사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와 박근혜 대통령의 모종 관계를 보여주는 또다른 정황이 발견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수석 업무 수첩의 작년 1월 12일 기록엔 정부의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관한 박 대통령의 지시 내용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해 5월 박 대통령의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ODA 사업인 '코리아에이드'로 구체화한다.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터지자 코리아에이드는 최씨가 출범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재단이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올해 예산이 대폭 깎였다.
안 전 수석은 수첩에 '의료 지원', '문화', '음식'의 3개 항목을 적었는데 의료 지원 항목 바로 옆에는 '이대 의대'라고 써놨다.
박 대통령이 코리아에이드 의료사업을 이대 의대에 맡기라고 지시했을 개연성을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다.
병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활발히 해왔기 때문에 코리아에이드에도 참가한 것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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