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16년 11월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3개월 동안 코스피에서 총 4조6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기관은 각각 3조2709억원과 9836억원어치를 팔아치워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이 개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을 고스란히 사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66.05에서 2102.93으로 7% 가까이 올랐다.
이에 비해 3개월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 규모는 2조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점을 최고의 매력을 꼽고 있다며 외국인 주도의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국증권은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으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9.5배로 집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에 속한 선진국(16.6배)뿐 아니라 신흥국(12.6배)에도 못 미친다.
대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전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 재개 등 유럽 지역 우려감이 경감된 것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등 기초여건 개선에 따른 '실적 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에 외국인 주도로 장기 박스권 탈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환매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만 받쳐주면 박스피 돌파가 가능하다"며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면 지수를 끌어올리는 충분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