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장기적으로 강달러는 미국에 도움이 되며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헤지펀드 듄자산운용의 설립자이기도 한 므누신 재무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으로 강달러를 지지한다는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의 입장을 반복했다.
므누신 장관은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비교해 상대적 강세를 보여주고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치와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반영한다”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앞선 행정부들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강달러가 미국에 이익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WSJ에 강달러가 미국 기업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던 것과 어긋난다. 트럼프는 당시 “미국 기업들은 달러가 너무 강해서 외국 기업들과 경쟁이 안 된다”며 “강달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일본, 독일을 지목해 환율로 무역에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재정 부양책과 감세 기대감 속에서 3개월 동안 주요 통화 대비 23%나 치솟았다.
이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은 "대선 이후 달러 가치가 대폭 절상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향후 4년간의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신호"라며 "그간 보아왔듯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환율 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자세한 답변을 삼가면서 세계 2대 중국 경제와 “건전한 양자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무역 및 투자 이슈들을 살펴볼 것이다. 우리가 함께 협력할 많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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