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3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한 자유한국당 원내외 인사 모임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조찬 포럼 강연에서 대권 도전 질문을 받자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나라가 어려운 사태에 놓여있다. 최선을 다해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전날(22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간 3자 회동을 통해 분권형 개헌을 핵심으로 하는 제3지대 빅텐트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김 의원이 빠진 채 양자 회동에 그쳤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잔류를 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이어 킹 도전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대선 정국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강연에서 “사실 전 (대통령이 되는 것을) 추구해 본 적은 없다. 일반적으로 욕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라며 “한때 50대가 됐을 적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때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해봤다. 세월이 근 25∼26년이 지났는데 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틀려요, 틀려”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역할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도 많이 했는데 더 이상 무슨 역할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지도자가 될 분이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철두철미하게 해야 하는데, 상황인식을 제대로 못 하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지금 ‘정권교체’란 말도 나오고 한때는 ‘정치교체’란 이야기도 나왔는데 다 부질없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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