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난민 덕분에…" 또 들썩이는 중국 하이난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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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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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싼야 신규주택 가격 전달비 1.7%↑…전국 최고치

  • '제2의 봄날' 왔나…미분양 물량 감소에 스모그 피난행렬 이어지면서 각광

하이난성 싼야 신규주택 가격 동향[자료=국가통계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성 부동산 시장이 ‘제2의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 2010년 국제관광섬 조성으로 한때 부동산 투기 붐이 닥쳤던 이곳 부동산 시장은 중국의 강도 높은 부동산시장 규제와 경기 하방 압력으로 5년 넘게 침체를 겪었으나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가 23일 보도했다.

2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달 주요 70개 도시 신규주택 가격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하이난성 휴양도시 싼야(三亞)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1.7% 오르며 전체 도시 중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싼야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해 대비로는 6.3% 오르는 데 그쳐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중위안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월 하이난성 신규주택 거래가격은 ㎡당 1만5591위안(약 258만4000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싼야시의 경우, 신규주택 거래가격은 ㎡당 2만890위안으로 중국 웬만한 주요 1,2선 도시 평균 집값 수준에 거의 육박했다.

사실 하이난성 부동산 시장은 지난 해부터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이난성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해 1~11월 하이난성 전체 주택 판매면적은 전년 동비 44.6% 늘었으며, 판매액은 51.2% 상승했다.

중국지수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한달 동안 하이난성에서 거래된 주택은 모두 1만1428채로 전달 대비 34% 늘었다. 싼야에서만 주택 4624채가 거래됐다.

하이난성 집값이 들썩이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해 현지 정부가 내놓은 엄격한 부동산 시장 규제 조치로 주택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하이난성은 신규주택 용지 양도 및 건설 사업 승인을 모두 중단했다. 덕분에 하이난성 주택 미분양 물량이 2016년말 기준 전년 대비 868만 ㎡가 감소하며 미분양 주택 잔량은 기존의 45개월치에서 23개월치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연말 연초부터 최악의 스모그가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을 덮치면서 중국 최고의 청정지역인 하이난성 주택 구매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됐다.

완다, 완커, 헝다 등 중국 주요 부동산기업들도 앞다투어 하이난성에 부동산 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완다그룹이 지난 해 11월 하이난성 정부와 1500억 위안을 투자해 하이커우(海口)에 '완다시티'를 건설하기로 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쑹딩 중국종합개발연구원 관광부동산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에 유일한 열대 섬인 데다가 하이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주거 환경 수준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북부 지역 사람들이 스모그나 한파를 피해 이곳에 주택을 구매하러 몰려들면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쑹 주임은 “하이난성 부동산 투자는 일종의 환경 건강을 위한 투자”라며 이는 ‘실수요’라고 전했다.

다만 옌웨진 이쥐연구원 연구총감은 “하이난성 주택 공급물량이 여전히 높은 데다가 하이난성 부동산 시장은 유통성이 낮아 중고주택 시장도 덜 성숙했다”며 향후 하이난성 부동산 시장 전망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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