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4월 위기설'은 과장된 우려… 위기 가능성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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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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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설명회에서 금리유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안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대해 "과장됐고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상환 부담 등이 거론되면서 '4월 위기설'이 나오지만 이는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리스크"라며 "정부 및 관계기관이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4월 대우조선해양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400억원을 갚지 못하고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면서 '4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며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작년 2월 발효한 교역촉진법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에 한국은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미국이 1988년 만든 종합무역법을 활용하거나, 교역촉진법의 세부 지정 요건을 바꿀 가능성은 있어 경계는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고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과 경제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우리나라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2% 중반의 성장세와 물가목표 수준을 감안하면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에도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 총재는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와 관련해 "가계부채가 양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부채의 분포 상황, 가계의 금융자산 현황 등을 고려하면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은 전체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년 들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고 대내외적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취약계층에 대한 채무 불안에 대해서는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작년 12월, 올해 1월 크게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사철이 지나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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