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28만 건으로 역대 최저…출생아 수 역시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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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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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이 출산의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의 '2016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작년 12월 혼인 건수는 2만8400건으로 1년 전보다 4900건(14.7%) 감소했다. 12월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한 해 혼인은 28만1700건으로 197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97년 30만 건대에 진입했지만 20년 만에 20만 건대로 주저앉았다.

작년 12월 출생아 수는 2만7200명으로 1년 전보다 4700명(14.7%) 감소했다.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소치다.

작년 전체 출생아 수도 40만630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7.9명으로 전년보다 0.7명(8.1%)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17명으로 전년 1.24명보다 0.07명(5.6%)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베이비붐 에코 세대(1979∼1982년생)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며 "에코 세대 이후 태어난 결혼 주 연령층의 인구 감소도 혼인 건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었다.

12월 사망자 수는 2만5400명으로, 1년 전보다 1900명(8.3%) 증가했다. 작년 연간 사망자 수는 28만1000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768명이 숨을 거두는 셈이다.

12월과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사망자 수 증가는 고령화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자연증가는 12만5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7200명(22.9%)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았으며 감소율 역시 22.9%로 통계자료 작성 이후 최고치다. 자연증가가 0명이 되면 인구는 본격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인 자연증가율은 2.5명으로 전년보다 0.7명 감소했다. 자연증가율도 사상 처음으로 2명대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혼 건수는 9300건으로 500건(5.1%) 감소했다. 작년 한 해 이혼 건수는 10만7400건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통계청은 미성년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협의이혼 의무상담제 영향으로 이혼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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