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차 투표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았지만 프랑스 대선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각종 스캔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간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대선에 세 차례나 출마했던 거물 정치인 프랑수아 바이루 전 교육부 장관은 중도파 마크롱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마크롱은 앞서 중도 우파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가족 허위채용 및 세비횡령 스캔들로 지지부진한 틈을 타 약진하면서 대선 유력주자로 발돋움했고 르펜과 결선 진출이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통치를 반인도주의적이라고 했다가 우파의 공격을 받고,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동성결혼 허용을 비판했다가 좌파의 공격을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발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17% 득표율로 27%를 얻은 르펜과 20%를 얻은 피용에 밀려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마크롱은 바이루의 지지세력이 피용과 겹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기회를 지지율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르펜 후보가 지인 허위채용과 공금유용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있어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르펜 대표는 자신의 보디가드인 티에리 레지에, 정당 보좌관인 카트린 그리제도 등을 유럽의회 보좌관으로 허위 고용해 지난 2010년과 2011년 몇 달 간 불법으로 급여를 받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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