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고소영의 '완벽한' 변신…'완벽한 아내', 침체된 KBS 월화극에 새 활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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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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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고소영 [사진=KBS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10년만에 연기자로 복귀하는 고소영이 ‘완벽한 아내’를 통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고소영의 복귀작 ‘완벽한 아내’는 KBS 월화극 부진을 씻기 위해 심기일전 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 연출 홍석구 김정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홍석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 등이 참석했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걸크러시 드라마.

먼저 연출을 맡은 홍석구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말씀 드린 것처럼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도 있고 코믹도 있고 미스테리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은 드라마라 생각했다”며 “복합적인 장르와 캐릭터의 균형을 잘 맞춰줄 수 있는 연기 잘하는 분들을 캐스팅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아내’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여러 드라마를 생각하시겠지만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항상 새롭다. 새로운 연기자와 스탭들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가는데 ‘완벽한 아내’는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한 공감이 스스로도 높아서 감정 이입이 되더라”며 “가끔은 극에 빠져서 객관성을 잃어버릴 정도”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복합 장르 드라마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제 자신에게도 이번 드라마는 도전이다. 코미디는 진지할 때 비로소 웃긴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들에게도 진지하게 연기해주십사 부탁하고 있다”며 “저 스스로도 슬픈데 웃긴 드라마로 보여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구 감독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제가 꼭 하겠다고 했다”고 웃으며 “대중 분들에게는 뻔하지 않는, 의외성 있는 드라마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완벽한 아내’를 향한 KBS의 기대는 남다르다. 이는 지난해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KBS 월화 드라마가 시청률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화랑’ 등 쟁쟁한 배우들을 앞세운 드라마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 더욱이 현재 SBS나 MBC의 드라마들이 시청률 20%를 웃도는 상황이기 때문에 ‘완벽한 아내’가 후발 주자로서의 부담감은 있을 수밖에 없다.
 

'완벽한 아내' 홍석구 감독 [사진=KBS 제공]


이에 홍석구 감독은 “동시간대 작품들이 이렇게 셀 줄 사실 몰랐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제가 재밌게 만들 수 있으면 결과는 다음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복합 장르를 기반으로 한 예측할 수 없는 재미의 스토리, 생생한 캐릭터 등은 ‘완벽한 아내’만의 장점이라고 언급하며 “보통 아줌마의 성장기는 휴먼 드라마의 형태를 갖기 쉽지만, 저희 드라마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인물들이 휘말리며 조금은 색다른 호흡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호흡이 빠르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연속된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아내’에서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 심재복 역을 연기한 배우 고소영은 이번 작품으로 10년만에 연기자로 복귀했다.

고소영은 “10년동안 제 위치에서 잘 살고 있었다. 작품은 그 전에도 접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며 “이 시기를 미루면 더 이상 연기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단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완벽한 아내’의 작품을 보고 대중 분들에게 있는 제 선입견을 깨고 싶은 생각에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히며 복귀 소감 및 작품 선정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고소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에게 박혀있는 이미지의 틀을 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그는 “제가 항상 화려한 이미지로만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제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이번 심재복 역할을 맡으면서 조금 더 편안하고 친근하고, 저의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또 고소영이 맡은 심재복 역할과는 다르게 극중 이은희 역을 맡은 조여정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주도해나가며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조여정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 이은희가 있다”며 “항상 제가 ‘불친절한 여자’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은희가 그렇다”라며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윤상현은 고소영과 현실 부부의 연기로 찰떡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성준은 연하남 흙수저 변호사로 이전과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또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는 “캐릭터의 관계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지 드라마 전체의 톤이 변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제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경쟁적인 부분을 꼽으라고 하신다면 드라마 1부에서 전셋집을 찾는데 전셋집을 보고 너무 살고 싶기 한데 가질 수 없는 현실적인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강점이 캐릭터들의 매력이다”라며 “네 배우 뿐 아니라 이 드라마 모든 캐릭터가 개성이 있기 때문에 집중있게 봐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캐릭터와 개성강한 배우들이 모인 ‘완벽한 아내’는 침체 되어있는 KBS 월화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완벽한 아내' 출연자들 (윤상현-조여정-고소영-성준) [사진=KBS 제공]

'완벽한 아내' 윤상현-고소영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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