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4] 영화산업으로 황금알 캐는 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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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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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엔트필름시티, 세계 영화산업의 ‘꿈의 공장’으로 가동 개시

아주경제 김태근 기자 =2017년 중국 영화 시장은 중국의 명감독 장이머우(장예모, 張藝謀)의 신작 ‘장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장성’은 칭다오 오리엔트필름시티에서 제작한 첫 미국 할리우드와의 합작영화이다. 개봉 당일에 1억 2000만 위안의 흥행수입을 올리고 그 기세를 몰아 단숨에 12억 위안의 흥행 수입을 달성했다.

할리우드가 처음으로 중국 감독과 합작한 이 영화에는 ‘칭다오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다.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이 칭다오에 거액을 투자해 오리엔트필름시티를 건설하면서 영화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3년 9월,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완다 오리엔트필름시티에서 성대한 영화의 향연이 펼쳐졌다.

미국 할리우드, 인도 볼리우드의 세계급 스타들이 칭다오에 운집했고 레오나르도, 니콜키드먼 등 슈퍼스타들이 등장하며 레드카펫 쇼를 펼쳤다. 이날 칭다오는 세계 영화산업의 ‘꿈의 공장’을 가동했다.
 

[빠이두 제공]

  
◆서구를 능가하는 최대 규모 '영화 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할리우드와 오스카가 있고 올랜도에는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있다. 인도 볼리우드는 세계최대의 영화생산기지로 수억 명의 관중이 있다. 지금 중국의 한 기업가가 이 모든 것을 중국의 아름다운 연해 도시에 카피해 놓았다”

2013년 9월 22일, 완다 그룹이 500억 위안을 투자해 착공한 총 건축 면적이 540만 ㎡에 달하는 칭다오 오리엔트필름시티 산업단지에 대해 이튿날 ‘뉴욕 타임스’가 대서특필한 헤드라인이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6년 10월 칭다오 링산완(靈山灣)영화 산업구 오리엔트필름시티 산업단지 인계인수식이 진행됐다.

완다 그룹은 칭다오 오리엔트필름시티가 규모나 영화산업의 발전 방향등을 모두 고려해 중국 최고의 '영화 개발기지'가 되도록 했다.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투자규모가 가장 큰 영화산업 기지로 부상하도록 했다.

오리엔트필름시티 영화 드라마 산업단지는 이미 할리우드 영화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3년 내 11부의 할리우드 영화 ‘칭다오 제작’이 현실화됐다. 

연간 2000여만 명의 여행객을 유치하고 1000여 개의 영화 드라마 제작, 연예오락, 영화상영 등 관련 업주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다. 칭다오 지역은 물론 국내외적으로 1000억 위안에 달하는 영화산업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칭다오 완다 오리엔트필름시티 관계자는 "오리엔트필름시티가 2017년 전면운영을 시작해 여행객 유치 등 칭다오에 약 1조위안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할리우드를 초과하는 세계 영화·드라마 문화생활 시티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도시 칭다오의 백년의 연(緣)

칭다오는 중국 영화역사가 그대로 살아있는 도시다. 중국 근대 영화역사를 돌이켜 보면 칭다오와 관련한 많은 기록이 있다.

1898년 독일에 의해 개항된 칭다오에서는 독일인이 칭다오 시민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역사가 있다.

1905년 중국대륙에 영화가 처음 들어오면서 1907년 6월 12일, 독일어로 된 ‘칭다오신보’가 보도한 기사에는 “칭다오에서 곧 영화를 상영하게 될 것이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 기록으로 칭다오 후베이(湖北)로 17번지에 위치한 칭다오 해병클럽 옛 건물이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 상업영화관으로 확인된다. 칭다오 영화 문화 창업산업의 종합 플랫폼인 광잉(光影)문화 창업기지의 구축을 추진하게 했다.

칭다오는 ‘천연세트장’ ‘만국건축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있다. 중국영화가 탄생해서부터 칭다오는 중국 최고의 영화 세트장으로 손꼽혔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기업인의 야심찬 투자가 칭다오를 중국 현대영화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

현재 워너브라더스, 라이온스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영화사들과 연예기획사들이 오리엔트필름시티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이두 제공]


◆‘해상실크로드’ 연선국가와의 폭넓은 교류

개혁 개방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문화·영화도시로 거듭난 중국 동부 연해 도시 칭다오는 국가 ‘일대일로’전략 중 ‘뉴 유라시아 대륙교 경제 벨트 주요도시’, ‘해상합작 전략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칭다오항에서 출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선만도 32개에 달한다.

이어서 동남아 항로는 29갈래, 서아시아 항로 8개, 유럽 항로가 14갈래로 중국 북방의 ‘해상실크로드’연선국가와 지역으로 통하는 해운선과 정기선박이 가장 밀집되고 커버 범위가 넓은 항구가 됐다.

칭다오는 이미 74개 연선국가와 지역과 경제왕래가 활발하다. 칭다오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칭다오시의 일대일로 관련국가에 대한 투자액은 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7%늘었다.
 

[빠이두 제공]


◆한국과의 밀접한 거래는 불가분의 관계

한국과 산둥(山東)반도는 서로 바다를 마주한 가까운 이웃으로 한중교류의 역사와 수많은 이야기에는 ‘산둥반도’와 서해가 등장한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한중교역의 해상실크로드 루트를 활용했고 신라인들은 이 바닷길을 통해 산둥성 지역에 집단주거지인 신라방(新羅坊)을 설립했다.

서해상을 통해 예로부터 수많은 상인들이 한국과 산둥성을 오가며 상품을 실어 날랐고 한중 수교 후 산둥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서해를 통해 원부자재를 운송했으며 현재도 여객선이 ‘유커’를 태우고 왕래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철도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평택-옌타이(煙臺)간 철도폐리 운행이 현실화 되면 한국의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양질의 제품이 유럽 시장 진출시 운송비용 절감 효과도 얻게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칭다오 최대의 투자 내원국, 제2대 무역 파트너로 이곳은 전국적으로 한국 기업이 가장 밀집한 도시이다.

2014년에 벌써 칭다오와 한국 간 수출입 무역 총액은 90억 1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칭다오가 영입한 한국 투자는 152억 2000만 달러, 칭다오의 대한국 투자도 2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한 FTA의 체결로 칭다오와 한국간의 수출입총액은 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둥성을 통해 중국 일대일로 교통망과 연결하고 유라시아 대륙,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육로로 연결돼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가는 기차 여행은 물론 원가를 절감하고 시간도 단축하는 물류 교역도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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