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작용제 중 하나인 VX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물질이 이번 암살 사건을 푸는 열쇠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AFP 통신 등 외신이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김정남의 눈 점막과 얼굴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검출됐다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와 눈,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섭취 등을 통해 흡수된다.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이 물질은 국제협약인 화학무기협약(CWC)에서 화학무기로 분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유엔 결의 687호에도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이 물질을 화학전에서만 사용하는 강력한 신경제로 분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여성 두 명으로부터 얼굴을 감싸는 공격을 받고 수 분 만에 숨졌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의 다른 샘플을 계속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물질 사건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중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