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택배공룡' 회사인 순펑(順豊)택배가 24일 증시에 입성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로써 중국의 5대 택배회사가 모두 상장사가 된 셈이다.
24일부터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코드명 '002352 SZ'으로 거래를 시작한 순펑택배 주식이 오전장에서 10% 폭등하며 상한가를 쳤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이로써 순펑택배는 시가총액 2300억 위안도 돌파하며 단숨에 선전증시에서 시총 기준으로 몸값이 가장 비싼 종목이 됐다. 왕웨이(王衛) 순펑택배 회장은 보유한 자사 주식 가치는 1300억 위안이 넘으며 중국 택배업계 최고부자가 됐다.
순펑택배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정태신재(鼎泰新材)와의 합병을 통해 이날 우회상장한 것이다. 지난 해 2월 순펑택배의 기업공개(IPO) 계획 소식이 시장에 퍼진지 1년 만이다.
순펑의 증시 상장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순펑택배는 정상적인 IPO 절차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대신 껍데기 기업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택했다. 정상적인 IPO를 통한 증시 상장은 워낙 IPO 대기 중인 기업이 수백개에 달하는만큼 최소한 2~3년이 소요돼기 때문이다.
이후 순펑택배가 정태신재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태신재 주가는 12개월 연속 상한가를 치는등 폭등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껍데기 기업을 통한 우회상장을 막기 위해 내놓은 규제가 순펑택배의 발목을 잡은 것. 순펑택배는 결국 구조조정안을 두 차례에 걸쳐 수정한 끝에야 비로소 증감회로부터 우회상장을 승인받았다.
순펑택배의 증시 입성으로 중국 5대 택배회사는 모두 상장사로 전환됐다. 윈다(韻逹)택배가 약 한달전인 지난달 18일 우회상장을 통해 선전증시에 상장했으며, 위안퉁(圆通)택배와 선퉁(申通)택배도 지난 해 10, 12월 각각 상하이 선전증시에서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중퉁(中通)택배는 지난 해 10월 뉴욕주식거래소에 상장됐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시장 팽창으로 택배시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우정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주문으로 발생한 택배물량은 310억개로 10년전인 2006년에 비해 31배로 증가했다. 중국의 택배물량 규모는 세계 전체 700억개에 달하는 물량의 44%를 차지하며, 여기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4000억 위안(68조원)에 달했다.
앞서 중국은 '택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 위안(약 16조6000억원), 택배물량 100억건 이상의 '택배공룡' 3~4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글로벌 택배브랜드를 2개 이상 만든다는 계획이다. 전체 택배시장 규모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8000억 위안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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