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패러다임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자 SK텔레콤과 KT의 5G 선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번 'MWC 2017‘이 2020년 5G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 열리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의 5G 기술과 융합서비스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도 올해 새롭게 넥스테크(NEXTech) 홀을 신설해 5G 서비스를 집중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6일 'MWC 2017' 전시장 중심에 604㎡(평방미터) 규모의 기업 전시관을 마련해 ‘모든 것을 연결하다(Connect Everything)'를 주제로 5G를 전면에 내세웠다. 혁신적인 5G 서비스로 초고화질(UHD) 실시간 360도 가상현실(VR)을 선보이는 ‘360 라이브 VR'과 커텍티드카 ’T5'를 전시해 5G 선도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T5’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BMW 코리아와 함께 5G 통신 속도 시연을 선보인 커넥티드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올해 전시 아이템으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5G 체험버스 △클라우드 TV 등을 준비했다.
‘MWC 2017’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AT&T, NTT 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ICT 리더 6개 기업이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5G 네트워크 구조 혁신과 표준 작업 가속화를 국제표준화단체인 3GPP에 공동 제안해 5G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의 주도 하에 3GPP에 공동 제안이 들어가자, 도이치텔레콤, 브리티시 텔레콤, 인텔 외에도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까지 5G 조기 상용화에 동참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등에 업고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KT는 이번 ‘MWC 2017’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5G 리더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노베이션시티 전시관에 마려된 전용 전시시설에서 ‘미리 만나는 세계 최초 KT 5G 서비스’를 주제로 5G 융합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일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동계올림픽 종목에 적용해 전시한다.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과 경기 관련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옴니뷰(Omni View)’ 서비스, 선수의 정지 상태 동작을 여러 각도에서 돌려 볼 수 있게 하는 ‘타임슬라이스’, 경기에 참가한 선수의 시점을 영상으로 제공하는 '싱크뷰‘, ’360 VR;를 선보인다.
특히 ‘MWC 2017’ 개막에 맞춰 열리는 첫 번째 키노트에 황창규 KT 회장이 연사로 나선다는 점은 5G 선도 이미지 굳히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회장의 이번 기조연설에는 5G 시대로 나아가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자국의 이벤트와 대규모 R&D(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활용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2020년 5G 상용화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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