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26일 내놓은 '기업규모별 생산성 격차 분석과 해소 방안' 보고서에서 광공업 분야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총요소생산성(노동·자본 등 다양한 생산요소에 의해 산출되는 가치)의 비율이 2010년 56.6%에서 2014년 63.6%로 7.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1983년 66.0%에서 1998년 84.7%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2010년 들어 다시 오르는 추세다.
생산성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실제로 2011∼2014년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1.5% 상승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가 때문이라기보다는 대기업의 생산성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줄어든 것은 500인 이상 기업군의 생산성 증가가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500인 이상 기업군은 2011∼2014년 생산성이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른 규모의 기업군의 생산성 증가율은 300∼499명 1.7%, 200∼299명 1.8%, 100∼199명 0.2%, 50∼99명 1.4%, 20∼49명 2.6%, 10∼19명 1.4%, 10인 이상 0.1%였다.
이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은 종사자 수가 10인 이상 300인 미만인 사업체, 대기업은 300인 이상인 사업체를 말한다.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1984∼1990년 대기업보다 높았지만, 1991∼1995년에는 전세가 역전됐다.
그러다 1990년 후반에는 다시 대기업을 웃돌았지만, 2000년 들어서는 계속 하회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감소세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2011∼2014년 대기업의 생산성이 감소세(-1.4%)로 바뀌고 중소기업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 폭은 1.5%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전체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0.1%로 거의 나아지지 못했다.
보고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줄이려면 중소기업의 구조조정과 혁신 강화, 스마트 공장 보급 확대, 혁신형 창업 활성화, 혁신형 기업의 성장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2010년대 들어 부진을 보이는 대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주력업종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지원하고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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