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 안건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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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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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이 확실시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롯데가 이사회 결의를 마치면 당일이나 28일 국방부와 부지 교환에 최종 합의·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당초 이달 안으로 논의와 결정을 끝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 주 27일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내고 28일까지는 국방부와의 최종 합의나 계약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사회 일정과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 사안"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롯데의 조심스러운 태도에는 국방부와의 사전 조율 문제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우려가 자리한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인 롯데상사는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고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를 검토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거듭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에, 두번째 이사회에서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것이란 예측이다.

문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다. 

롯데는 현재 중국 현지에서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약 1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해 매출이 3조2000억원에 달해 중국 측 경고를 마냥 좌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 중국 관광객(유커)의 한국 롯데면세점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이 임박하자,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신화통신 등은 롯데를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국방부까지 "(사드 한국배치를 위한) 미국과 한국의 움직임은 역내 전략적 균형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중대한 해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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