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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여 년 전 일본 종교단체 옴진리교 신도로부터 신경성 독성물질 VX 공격을 받았다가 혼수상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가오카 히로유키(78)는 24일(현지시간) NHK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김정남 VX 중독 사망에 대해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 피습 이후에도 새해 인사 편지를 부치고 집까지 걸어갔다”며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과 폐가 타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다. 온몸에 땀이 솟고 피부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東京) 인도를 걷던 중 옴진리교 신도가 뒤에서 뿌린 VX에 노출된 후 30분 정도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이상할 정도로 캄캄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VX가 신경계를 교란하면서 동공이 수축하자 주변이 어두워져 보인 것.
곧이어 가슴과 폐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그 기분이 전신으로 번지면서 온몸에서 땀이 솟았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안에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며 “김정남이 공항 내 치료소에서 정신을 잃었으며 이로부터 15∼20분 이내,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며 김정남이 VX 중독 사망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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