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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VX 중독 사망에 생존자“가슴과 폐가 타들어 가는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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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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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VX 중독 사망 베트남 女용의자 "코미디영상 찍는줄 알았다"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김정남 독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베트남 여권소지자 도안 티 흐엉(29)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 직원과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처음 면담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흐엉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말레이 경찰청장의 기자회견 석상 스크린에 흐엉의 얼굴과 신상 명세가 비친 모습. bulls@yna.co.kr/2017-02-26 14:20:3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김정남 사망에 대해 VX 중독 사망 결론을 내린 가운데 생존자는 가슴과 폐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26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여 년 전 일본 종교단체 옴진리교 신도로부터 신경성 독성물질 VX 공격을 받았다가 혼수상태 끝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가오카 히로유키(78)는 24일(현지시간) NHK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김정남 VX 중독 사망에 대해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 피습 이후에도 새해 인사 편지를 부치고 집까지 걸어갔다”며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과 폐가 타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다. 온몸에 땀이 솟고 피부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東京) 인도를 걷던 중 옴진리교 신도가 뒤에서 뿌린 VX에 노출된 후 30분 정도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이상할 정도로 캄캄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VX가 신경계를 교란하면서 동공이 수축하자 주변이 어두워져 보인 것.

곧이어 가슴과 폐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다. 그 기분이 전신으로 번지면서 온몸에서 땀이 솟았다.

나가오카는 방바닥에 쓰러져 불에 타는 듯한 피부를 긁었고 고통 속에 몸을 비틀고 구르다가 정신을 잃었다. 그가 의식을 되찾은 것은 2주 후였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안에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며 “김정남이 공항 내 치료소에서 정신을 잃었으며 이로부터 15∼20분 이내, 병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다”며 김정남이 VX 중독 사망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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