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도입한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올해 초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39개중 지난 24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은 21개로 전체 53.85%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9%가량 하락했다.
또 39개 기업 중 5곳은 상장 1년 전보다 2015년 매출이 줄어들었다. 10곳은 시가총액이 상장 때보다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을 본 곳은 25개사였고, 수년째 적자를 낸 곳도 있다.
이는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대다수가 연구개발(R&D)에 계속 돈을 쏟아부어야 해 몇 년 안에 실적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 업체다.
공도현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기술상장 특례가 아직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기업들의 실적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벤처기업은 씨앗 단계에서 커 나가야 하는 만큼 물 한번 주고 단번에 나무로 크기를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바이오·제약 분야가 35개사로 가장 많았고, 항공부품과 측정기기, 전자부품, 영화 시각효과 등 업종은 각각 1개사였다.
다만 일부 기업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천연물 신약 개발업체 바이로메드는 수익성 요건 미충족에도 2005년 12월에 코스닥에 상장한 1호 기술특례 사례다.
공모자금으로 시설 등에 투자해 심혈관질환 치료제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항암 백신 등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 매출이 늘어 상장 1년 전인 2004년 5억80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68억원으로 늘었다.
2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9만4500원까지 크게 올랐다. 상장 당시 238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조5079억원으로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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