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27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한다. 이와 함께 취임 초기부터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전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양제츠 국무위원이 미국 정부의 초청에 따라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미국 첫 공식 방문이다.
방문기간 양 위원은 미국 고위관료와 만나 미중 양국 관계와 공동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환율, 무역은 물론 한반도 핵문제, 시리아, 기후변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 봉황TV는 양 위원의 이번 미국 방문은 양국 정상회담 개최의 길을 닦기 위한 것으로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첫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양 위원은 이번 방문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 접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 위원은 앞서 21일 틸러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통화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이 충돌과 대립을 피하고 상호존중, 협력·공영의 원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면서 "고위 관료와 각 분야 인사 교류를 확대해 실무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취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통화하고 중국 도발카드로 사용했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할 뜻을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