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가해자 10명 중 8명 이상 '아는 사람'… 여성 20% 성추행 등 신체적 성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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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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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가부,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이미지=여성가족부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우니라라 여성 20% 가량이 성추행과 함께 신체적인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 피해는 10명 가운데 8명(77.7%) 이상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만 19세~64세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작년 9~12월 방문·면접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 1년 간 성추행, 강간(미수 포함) 등 신체 성폭력의 피해를 당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0.8% 수준으로, 3년전(1.5%)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여성 피해율(1.5%)이 여전히 남성(0.1%) 대비 현저히 높았다.

성추행(폭행·협박수반)과 강간미수는 19~35세에 첫 피해를 본 비율이 각각 67.6%, 69.8%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간의 경우 피해여성 10명 중 6명(63.1%)이 19세 미만에 처음 피해를 당했다.

평생 성폭력 피해를 한번 이상 겪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피해 실태를 보면, 폭행·협박을 수반하지 않은 성추행은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이 87.8%로 집계됐다. 폭행이나 협박을 수반한 성추행은 3~5회 17.8%, 2회 14.4%, 강간이 2회 35.3%로 반복 피해율도 컸다.

'정신적 고통'을 겪은 여성은 피해자 5명 중 1명꼴(20.4%)이었다. 성폭력 피해자 37.9%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또 이웃·친구(83.1%) 등 사적인 지원체계에도 이를 알렸다. 국민들은 성폭력 감소 차원에서 요구되는 정책으로 △가해자 처벌 강화 △캠페인·홍보 강화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방범용 CCTV 설치 등) 순으로 꼽았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 시 여전히 외부에 아예 알리지 않거나 공적 지원체계보다 주변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며 "일반국민 대상의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더욱 확대하는 등 성폭력방지 캠페인 및 홍보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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