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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탓? IMF 이후 처음 전세보다 월세 거주기간 더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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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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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돌봄 받는 아동 비율 5년 전보다 증가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전세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 기준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점유형태는 자기 집으로 12년이었다. 2010년(11.4년)보다 0.6년 증가했다. 반면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짧은 점유형태는 전세(4.2년)로, 월세 4.3년보다도 짧았다.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때 이후 처음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 주기로 집계되기 때문에 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인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세 평균 거주 기간이 짧아진 것은 전셋값이 많이 상승해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집 주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성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속된 저금리 탓에 전세 공급은 줄고, 월세는 늘며 거래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은 74만8000건, 이 중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 거래량은 46%로 전년 상반기(43.4%)보다 2.6%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가구별 평균 거주기간은 8.8년으로 5년 전보다 0.9년 증가했다. 5년 전보다 거주기간이 5년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감소했지만, 5년 이상인 가구의 비율은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평균 거주기간은 전남이 14.1년으로 가장 길었고, 세종이 6.2년으로 가장 짧았다.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전용 목욕시설, 상수도 등 필수 주거시설을 모두 갖춘 가구는 전체의 95.7%(1829만9000가구)로, 5년 전 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필수 주거 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 가구는 4.3%(81만3000가구)였다. 가구주 성별로 보면 남자 가구주 중 3.8%, 여자 가구주 중 5.4%를 기록해 여성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5.1%, 60대 5.2%, 70대 9.6%가 필수 주거 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해 청년층과 노년층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빴다.

전체 가구 중 1.9%(36만4000가구)는 지하(반지하)에, 0.3%(5만4000가구)는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었다. 29세 이하가 주로 지하(반지하)나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전체 지하(반지하)와 옥상(옥탑) 거주가구 41만8000가구 중 수도권에만 39만가구(93.4%)가 몰려 있었다. 일반가구의 주된 난방시설은 도시가스보일러(64.4%)로, 5년 전보다 4.9% 포인트 증가했다.

일반가구 중 자동차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65.1%로, 5년 전보다 1.5% 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울산(76.2%)이 자동차 보유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세종(75%), 제주(72.5%), 경기(71.3%) 등이 뒤를 이었다. 자가용 보유가구 중 자가주차장을 이용하는 비율은 83.8%(1천42만9천가구)로 5년 전보다 3.4% 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은 5년 전보다 필수 주거 시설 거주 인구와 자가주차장 이용 비율이 증가하고 지하(반지하)·옥상(옥탑) 거주가 감소한 것은 주거시설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봤다.

12세 이하 아동 중 낮(오전 9시∼오후 6시)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율은 50.3%로 5년 전보다 2.3% 포인트 증가했다. 혼자 또는 아동끼리 지내는 경우는 3.0%로, 5년 전에 비해 1.5% 포인트 줄었다.

취학 전인 0∼6세 아동의 보육상태는 부모(54.7%), 어린이집·놀이방(38.2%), 유치원(18.8%) 순이었다. 특히 5년 전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놀이방 비율이 각각 1.6% 포인트, 4.3% 포인트 늘었다.

7∼12세는 학원(51.3%), 부모(45.1%), 방과후 학교(24.7%) 순이었다. 5년 전보다 방과후 학교와 학원의 비율이 각각 8.4% 포인트, 2.3% 포인트 증가했다.

부모가 돌보는 비율이 증가했고, 정책 지원의 영향으로 어린이집과 놀이방, 방과후학교도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부모가 돌보는 비율이 기장 높은 지역은 경기(54.4%)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33.0%)였다. 3세대 이상 가구의 아동보육상태는 부모(37.5%), 조부모(31.9%), 학원(21.9%) 순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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